비아그라의 굴욕… 소송 지고 가격 내리고

입력 2013-02-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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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떨어지자 자존심 접고 시장친화 행보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 비아그라가 연초부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본격적인 제네릭 출시로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경쟁 업체에 특허소송을 제기하더니 이번엔 현저히 떨어진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약값 마저 내렸다. 또한 가격 인하와는 별도로 진행했던 두번 째 특허소송에도 잇따라 패소하는 등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아그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30% 중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만료 후 1년도 안돼 67개의 제네릭 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의사와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네 배 이상 비싼 비아그라를 외면한 것이다. 제네릭이 본격 출시된 지난해 4월 비아그라의 월처방액은 평균 2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5월부터 제네릭 출시가 이어지자 18억4000만원, 7월 10억7000만원, 9월 9억1000만원 등으로 떨어졌다.

점유율이 급락하자 한국화이자는 먼저 제네릭 출시 회사들을 상대로 용도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심판결에서는 특허법원은 국내제약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특허심판원은 심결을 통해 실데나필(비아그라의 성분명)이 발기부전 치료에 약리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심험결과 등의 기재가 미흡했고 용도특허의 진보성이 부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7일 항소심에서도 한국화이자는 실데나필의 용도특허의 유효성을 거듭 주장했지만 결국 원심을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잇따른 패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코너에 몰린 한국화이자는 결국 가격인하를 택했다. 인하폭은 40%. 약 1만원이었던 50㎎의 가격은 1정당 약 6000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100㎎은 기존과 같이 1만2000원선을 유지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화이자의 가격인하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해외보다 제네릭 제품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나가자 더 이상의 소송 보다는 가격 인하로 경쟁력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네릭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약 2000원 대인 만큼 비아그라의 가격 인하 약발이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이번 가격인하와 관련 보다 많은 환자에게 비아그라의 장점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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