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실패부담감' 때문에 나로호 3차 발사 만류"

입력 2013-02-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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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대통령 독대에서 발사 허락받아

◆작년 12월 발사 못한 건 러시아연구진 체류비 때문

지난달 30일 성공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Ⅰ)의 3차 발사가 시도도 못한 채 무산 일보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나로호 3차 발사가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나 연기되자 이후 청와대 정무라인에서 발사 시도를 만류하고 나섰다.

세번째 시도에서도 3차 발사가 실패하면 받을 타격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직후여서 부담이 더욱 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청와대 기류에 부딪히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직접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발사 준비 상황을 보고하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리하지 않는 게 좋지만 준비가 됐다면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올해 1월 발사가 무산됐더라면, 결국 나로호 3차 발사는 영원히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그는 "성공이건 실패건 MB 정부 임기말 발사가 이뤄져 결과를 본 것이 다행"이라며 "만약 임기내 해결을 못했다면 다음 정권이 출범 초기에 큰 부담을 안고 발사 시도할 가능성이 없고, 이렇게 무기 연기되면 사용연한 등의 문제로 결국 나로호 발사 계획은 폐기되고 곧바로 한국형발사체 사업으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나로호 발사 성공 뒤 가진 브리핑에서 "나로호가 이번 정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기 때문에 다음 정부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당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29일 두 번째 3차 발사 시도가 과전류 문제로 중단된 뒤 두 달이나 지나서야 재발사가 이뤄진 것은 러시아 측의 체류비 문제 때문으로 밝혀졌다.

다른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작년 12월 발사에 전혀 무리가 없었으나 러시아측이 더 이상 돈(체류비)이 없다며 기술진이 철수한 뒤 1월 중순에 입국하는 바람에 발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우리가 러시아와의 계약상 보장된 세 차례의 기회를 모두 활용한 것은 우주개발 기술 습득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러시아와 함께 실패, 연기 원인 분석 작업을 진행하면서 한 번에 성공했다면 러시아가 보여주지 않았을 많은 기술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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