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인수위원장직 유지하기로 했지만…

입력 2013-01-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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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뿐인 위원장’ 될 가능성 높아…의혹 해명 없어 사퇴 압박 거세질 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총리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김용준 인수위원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미 김 위원장이 각종 의혹에 별다른 해명 없이 위원장직을 수행하기로 한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정치권의 사퇴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31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가닥이 잡힌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어제 오후 2시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4시 반 인수위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0일 일부 인수 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배경을 일부 설명하고 ‘당선인에게 큰 누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인수위원장을 계속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성 당선인 대변인은 토론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인수위원장직 유지에 박 당선인의 뜻이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박근혜 당선인이 김용준 위원장에게 인수위원장을 계속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도 김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고민했지만 인수위 잔류 결정을 내린 것은 업무 공백 등의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는 분석이 많다.

이로써 결국 닷새만에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용준 위원장이 인수위를 업무를 계속 이어나가게 됐지만 정치적 무게감은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이미 부동산 투기와 자녀 병역 회피 의혹 등으로 신뢰와 도덕성에 타격을 입어 이미 그 위상은 크게 추락한 상황이다. 위원장직을 유지하더라도 그 역할이 대폭 축소돼 ‘식물 인수위원장’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총리후보자의 낙마와 김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박 당선인측과 인수위 측이 별다른 해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아 김 위원장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사퇴 압박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3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김 위원장의 위원장직 유지에 대해 “이미 권위를 상실한 것 같다”며 “앞에 나서는 게 좋은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민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자격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사퇴했으면서 인수위원장직은 계속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김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인수위원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시위까지 할 생각은 없지만 제대로 된 정권인수 작업에 얼마나 힘과 권위가 실릴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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