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집 함께내고 한정판 제작… 팬심 공략하니 CD 잘 팔리네

입력 2013-01-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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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들 일반음반과 별도로 한정판 발매

“CD를 샀다고? 대체 왜?!”

온라인 음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실물 음반은 팬들의 소장품으로 전락했다. 음반을 구입하는 이들도 음악을 들을 때는 편의성을 추구해 음원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음악성보다 스타성으로 승부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음반 판매량을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팬들의 소장욕구를 늘리는 작전에 돌입했다.

걸그룹 소녀시대는 올 초 정규 4집 앨범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컴백하면서 9명의 멤버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바로 10종(멤버별 9종+단체1종) 사양의 앨범을 출시한 것이다. 각 앨범은 각기 다른 디자인의 아크릴 케이스는 물론 모두 다른 이미지로 구성된 40페이지 분량의 화보집을 포함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열성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구성이다.

정가 2만원으로 책정된 이 앨범은 전 10종 세트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1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소녀시대의 한 팬은 “앨범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서 안 살 수 없게 만든다”면서 “한꺼번에 사기엔 가격이 부담되기 때문에 조금씩 구입해서라도 10종을 모두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략 덕분일까. 소녀시대의 이번 앨범은 현재 한터차트 기준 1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여러 종류의 음반을 출시하거나, 일반음반을 내놓고 초기 판매량을 올린 뒤 스페셜 한정 음반을 내놓는 식이다. 멤버별 화보집, 미공개 사진집 등 화려한 사양에 ‘○만 장 한정’이란 문구가 더해지면 팬들은 매진되기 전에 음반을 구입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다.

이웃나라 일본은 더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아이돌 팬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싱글 앨범을 낼 때마다 1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일본 최고 인기 걸그룹 AKB48은 앨범에 악수회 응모권을 동봉한다. 앨범을 산 사람만 AKB48 멤버들과 악수를 나누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멤버별 순위를 매기는 일명 ‘총선거’를 매년 실시하고 투표권을 포함한 음반을 판매한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높은 순위로 올리기 위해 몇 백 장의 CD를 구매해 투표에 참여한다.

현지에서도 ‘CD가 아니라 투표권을 파는 것’이라는 등 질책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팬들은 연례 행사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마치 별세계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갈수록 진화하는 아이돌 음반 판매 전략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응모권을 동봉한 음반이 일반화될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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