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정은 국제경제부 기자 “누구를 위한 말리 개입인가”

입력 2013-0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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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동남부 지역의 가스생산 시설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단체가 충돌하면서 8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이슬람 무장세력의 인질극은 프랑스가 ‘테러국가화’를 이유로 말리 북부와 인근 국경지역에 파병을 승인한 이후 발생했다.

프랑스는 향후 말리 투입 병력을 2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알제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인질사태가 프랑스군의 말리 개입을 더욱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가 말리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보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미국은 알카에다의 중심 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는 성공했지만 미군 사망자 역시 2000여명에 달했다.

또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태로 고위 당국자 3명이 사퇴했다.

미국은 11년간의 전쟁으로 대규모 부채만 떠안았고 아프간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프랑스 역시 말리 내전 개입으로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은 이슬람 무장단체의 표적이 됐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가 말리 파병에 투입할 비용은 2억 유로로 추정된다.

프랑스는 이번 사태를 과거 아프리카 지역에서 누렸던 영향력을 재현할 기회로 노리고 있다.

알제리와 말리 모두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이 지역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프랑스 기업들의 진출과 교류 역시 활발하다.

말리 개입으로 프랑스는 아프리카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겠지만 무고한 인질들의 희생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번 사태가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도 올랑드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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