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케이블카 고장…2시간여만에 46명 전원구조

입력 2013-01-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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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일의 금강공원 케이블카 2대가 고장 나는 바람에 승객과 직원 등 46명이 허공에 갇힌 채로 공포에 떨다가 2시간45분만에 전원구조됐다.

20일 오후 2시53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케이블카 2대가 고장으로 멈춰선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등산객은 신고전화로 "케이블카가 움직이지 않고 멈춰서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상·하행선 케이블카가 길이 1천260m 구간 중 2호 철탑 부근 600여m(해발 300m) 지점에서 멈춰섰으며 상행선엔 8명, 하행선엔 38명이 갇혔다.

하행선 케이블카 승객 이모(44)씨는 "케이블카가 내려오다 한차례 충격과 함께 갑자기 가속이 붙어 수십m를 쏜살같이 내려가다 멈췄다"며 "많은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말 오후 산행을 즐기다 케이블카로 하산하던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땅에서 25m 높이에서 대롱대롱 매달리자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승객들은 사고 1시간여만인 오후 3시50분께 구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급출동한 부산시소방본부 구조대원들은 승객들이 케이블카 바닥을 개방해 내려보낸 비상용 로프를 잡고 올라가 승객을 1명씩 구조낭에 태워 바닥으로 내려보내 오후 5시39분까지 상·하행 케이블카에 탑승한 직원 2명과 승객 44명을 전원 구조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의자에 부딪히는 등 타박상을 입은 케이블카 탑승 직원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구조인원 43명은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구조승객들은 케이블카 매표소로 가서 요금을 환불받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장원인은 케이블카에 연결되는 3개의 철사 와이어 중 1개가 이탈하면서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와이어로 연동돼 동시에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하행선 케이블카는 사고가 나면서 순간적으로 가속이 붙었다가 동시에 멈췄다.

사고 직후 금강공원 케이블카 운영업체인 유창삭도 측은 와이어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자 시스템 스위치를 꺼 케이블카를 비상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창삭도 측과 함께 케이블카의 정확한 고장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02년 9월에도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강풍에 선로를 이탈해 승객 16명이 공중에 매달려 공포에 떨다 구조된 바 있다.

지난 1964년 유창삭도가 동래구청으로부터 설치허가를 받은 부산 유일의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1966년에 완공돼 금정산 해발 801m 중 540m까지 1천260m 구간을 오르내리며 올해로 47년째 운영 중이다.

최근 농심호텔은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매입해 금정산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두고 유창삭도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매입금액상의 차이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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