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모은 돈, 나 죽으면 어려운 아이들위해 써주오"

입력 2013-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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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 할아버지, 전세금 1800만원 기부

▲지난 1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유산기부를 약속한 김용만 할아버지는 무엇보다 사회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을 걱정했다.(사진=연합뉴스)

“우리 사회에서 누구보다도 부모 없이 혼자 지내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이달 초 기부를 결심하고 지난 15일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은 김용만(88·대구 중구) 할아버지는 자신의 기부금이 아이들을 위해서 쓰이길 무엇보다 당부했다.

김 할아버지는 자신이 죽고 나면 현재 사는 집의 전세금 18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30여년 넘게 막노동과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이다”며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쓰였으면 한다”고 재차 부탁했다.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할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중구에서 지내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유산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함경북도 청진시가 고향인 김 할아버지는 9살 때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는 이후 떠돌이 생활을 하다 6·25 전쟁을 거쳐 대구 중구에 정착해 결혼도 않고 홀로 지냈다.

김 할아버지가 약속한 유산기부는 대구에서 역대 두 번째다. 대구에서 가장 처음 유산기부를 한 사람은 2010년 1월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로 그는 유산 1억800만원 가운데 5400만원을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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