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글라스 렌위크 피치 유럽 신용등급 선임국장은 이날 런던의 한 금융전문가 회의에서 “유럽연합(EU) 회원 27국은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였다”면서 “유로존의 해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렌위크 국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면서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으로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로존이 2012년에 경기침체를 다시 맞았으나 경쟁력 등 주요 부분에서 개선 조짐이 있었다”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에서도 긴축조치에 따른 여파는 고비를 넘었다”라고 덧붙였다.
렌위크 국장은 “시장의 불안정성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의 총선, 유로존의 저조한 경제성장이 투자가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같은 조심스러운 낙관은 최근 유럽 금융시장에서 개선된 상황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채권투자자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중채무국의 국채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유로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여름 부채위기 국가들의 단기부채를 매입한다는 전면적통화정책(OMT)을 내놓으면서 국채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해 11월 EU·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을 결정하면서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를 제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