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프리보드]프리보드, 무엇이 문제길래… 상대매매방식으로 유동성 부족

입력 2013-01-15 11: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의 장(場) 프리보드가 고사(枯死) 직전으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해 프리보드 연간 거래대금은 259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49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연간 거래대금이 528조원(0.004%)이었음을 감안하면 프리보드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다.

상대 매매로 이뤄지는 주문 방식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프리보드는 경쟁매매 방식을 응용하는 코스피·코스닥과 달리 매수와 매도 호가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거래가 체결되는 상대매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매도자가 90원에 ‘갑(甲)’ 종목을 내놨다고 가정하자. 매수자가 이보다 비싼 100원에 주문을 넣어도 이 거래는 성사되지 않는다. 매수·매도자 모두 90원 호가를 불러야만 한다.

게다가 프리보드 증권거래세율은 매도 가격의 0.5%에 달하고 있다. 코스닥 0.3%보다 0.2%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유동성도 낮고 세금도 높은데 ‘개미’들이 프리보드를 찾을 이유가 없다.

A증권사 관계자는 “상대매매 체결률은 경쟁매매보다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유동성은 낮아지고 주가 변동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불공정거래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시장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금조달 기능도 점차 잃어가고 있다. 프리보드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종목은 전체의 30%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70%, 43여개 종목은 ‘개장휴업’인 셈이다. 심지어 매매 체결률마저도 2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를 유인할 만한 ‘알짜’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리보드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진출한 기업은 올 2월 이전하는 코렌텍을 포함해 단 3곳에 불과하다. 프리 코스닥(Pre-KOSDAQ, 코스닥 진입을 위해 준비하는 시장)이란 별칭이 무색하다.

B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투자할 만한 기업이 없으니 '개미'들이 몰리지 않고 유동성이 낮으니 기업들도 진출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11,000
    • +0%
    • 이더리움
    • 5,030,000
    • +0.44%
    • 비트코인 캐시
    • 608,500
    • +0.83%
    • 리플
    • 694
    • +2.06%
    • 솔라나
    • 204,000
    • -0.05%
    • 에이다
    • 584
    • +0.17%
    • 이오스
    • 931
    • +0.43%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8
    • +0.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650
    • -1.49%
    • 체인링크
    • 20,960
    • -1.13%
    • 샌드박스
    • 542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