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일본 산교타임즈 특약] 3-② 올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적신호’

입력 2013-01-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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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14일자 산교타임즈 반도체산업신문)

“201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013년 반도체 설비투자가 별로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2012년에는 거의 2011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근 들어 조류가 바뀌었다. 2013년 설비투자는 잘못하면 전년 대비 30%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 분석가가 내놓은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반도체 제조 장치와 관련 업계에 2013년은 혹독한 해가 된다. 기업 파산, 사업장 폐쇄, 구조조정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일 없어도 암울한 반도체 업계는 한층 더 가라앉게 된다.

실제로 2013년에는 낙관할 일이 없다. 업계 1위인 인텔조차 2013년 투자를 거의 절반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120억 달러가 넘던 투자 수준이 60억 달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던 삼성전자 역시 2013년에는 투자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50억~6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할 수도 있다. 그나마 대만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인 TSMC는 2012년과 같은 수준인 60억 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세계 경제 상황이 있다. 유럽연합(EU)의 재정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중국 경제도 크게 둔화하고 있고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대되던 브라질 역시 제자리 걸음 중이며, 인도와 러시아도 강력한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은 2013년 초가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전기·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의 설비 투자는 침체할 것이 뻔하다. 반도체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주목되는 것은 일본 반도체 업계의 최근 10년간 설비투자 동향이다. 일본 업계의 투자 정점은 2006년도로 당시 규모는 1조3000억 엔에 달했다. 그러나 3년 뒤인 2009년도에는 3379억 엔으로 급감했다. 정점의 4분의1 수준까지 단숨에 추락한 것이다.

이 때부터 힘을 잃은 일본 반도체는 원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도와 2011년도는 각각 6000억 엔대 수준으로 침체됐고, 2012년도는 5000억 엔으로 한층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도에는 4000억 엔대도 지켜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하지 못하면 끝이다.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절대로 회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일본 반도체 업계에 필요한 것은 앞날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 이를 실현할 투자 계획이다. 고부가 가치·고품질 분야 이외에 일본 기업들의 탈출구는 없다. 첨단 의료산업·차세대 친환경차·차세대 에너지 등의 분야에 쓰일 반도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산교타임즈 기사는 이투데이와의 제휴 협약에 의해 게재한 것으로 무단 복제·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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