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의 미래]‘우리·산업’ 민영화 가속… 금융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3-0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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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후 향방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금융사의 민영화와 인수합병(M&A)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은 우리금융과 KDB산업은행의 민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KB금융이 인수를 포기한 ING생명 한국법인 등 M&A 향방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어급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온데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분위기에 편승할 경우 인수 결과에 따라서는 금융업권별 지각변동도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산업은행 민영화 향방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정부 출범 이후 우선적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7월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청사진이 제시되고, 새정부 출범 이후 이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4월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 등 5개 금융사를 자회사로 한 금융지주로 출범한 이후 모두 네차례의 블록세일을 통해 지분을 매각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세차례에 걸쳐 추진된 우리금융 민영화는 모두 실패로 끝이 났다.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우리금융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금산분리 강화로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지분을 9%에서 4%에서 내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새정부 초기부터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가 적극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민영화도 원점에서 재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 민영화는 지난 2009년 정치권이 여야 합의로 결의한 만큼 새정부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재정위기 국면에서 정책금융 필요성과 역할이 크게 대두된 만큼 정책금융 기능 재편을 고려하면서 이뤄질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올해 금융권 M&A 열풍 거세질 듯 =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은 대어들의 가세로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수 결과에 따라 금융권 지형이 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최대 매물인 우리금융 민영화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신호탄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금융 몸집이 너무 커서 일괄 매각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새정부도 민간은행 지분보유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분리매각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대 입장을 견지하던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7조29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매각대금 산정이 관건으로 보고 있다. 헐값 매각 특혜 잡음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새 정부가 현 정부와 같은 일괄매각 방식을 추진한다면 민영화 작업이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괄 매각시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아무리 KB금융이라고 해도 대어급 매물 인수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분할 매각시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인수자로는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증권 부문 강화를 추진 중인 KB금융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NG생명 한국법인, 동양생명, 두산캐피탈 등의 인수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8일 KB금융이 인수를 전격적으로 포기한 ING생명 한국법인은 다른 인수 대상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에서는 AIA생명과 업계 1위 도약을 노리는 한화생명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동양생명의 운명도 올해 결정될 공산이 크다. 동양생명의 최대 주주인 보고펀드는 지난해 5월 한화생명과 인수가격 협상을 중단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캐피탈 매각 문제도 재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금융과 두산그룹의 매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여전히 산은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기업여신 중심인 산은캐피탈이 개인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를 주로 하는 두산캐피탈을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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