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성공시대]축복받은 100세(上壽)… 꼼꼼한 자산관리로 장수리스크 줄이자

입력 2013-01-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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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산관리 가이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직장에서 떠밀려 나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은퇴 후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들의 소식이 슬슬 들린다. 앞만 보고 달려온 베이비붐 세대들에게는 참 야박한 세상이다. 국민연금 등 사회안전망으로는 생활비도 대기 어렵고 믿음이 안 간다. ‘피겨여왕’ 김연아처럼 돈 잘 버는 자녀를 두지도 못했다. 자녀의 학비 대기는 버겁기만 하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글로벌 경제위기로 은퇴는 더 빨라지고 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퇴에 대비한 자산관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자산관리시장은 은퇴 대비를 목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씁쓸하지만 은퇴 자산관리를 준비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산관리를 준비해야 안정적인 은퇴이후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안락한 미래를 보장해줄까.

◇2저(低)1고(高)를 늘 염두에 둬라 = 은퇴를 위한 자산관리는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등 2저(低)1고(高)를 때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저금리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제로금리를 고수한 지 오래다. 심각한 국가와 민간의 부채를 고금리 기조에선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미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공기업부채를 비롯한 총 3000조원의 국가부채에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저성장 구조가 정착되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다간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적으로 원금이 줄어드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주식투자에 나설 때는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저성장 시대에 과거와 같은 지수의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주식투자의 매력도가 증가하지만 한국의 주가가 거의 세계 평균에 근접, 향후 한국 주가는 세계 경기와의 방향성을 같이 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이론적 상승 목표치인 명목 경제성장률 수준으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때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박스권 전략을 쓰면서 매수와 환매를 반복해 수익률을 쌓는 방식이 유효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참고해 PBR 1배미만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또 장기투자가 정착되면서 앞으로 국내 기업의 시가배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배당주 투자가 저금리 시대에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절세와 현금흐름을 동시에 누려라 =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주목해야 할 것은 절세다. 이전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나가는 돈이라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여기에 은퇴 이후 수입이 없을 때를 대비해 꾸준한 현금흐름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상책이다. 주식보다 위험이 작으면서도 수익률이 높으면 금상첨화다.

일단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매달 배당을 받을 수 있어 과표 분산의 효과가 있다. 만기에 일시에 높은 배당소득을 얻어 올해부터 기준이 낮아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매월 미리 지급받은 수익이 만기에 손실이 확정되더라도 전체 손실의 폭을 줄여준다는 장점도 있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해외채권을 이용한 월지급식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윤치선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한때 8%에 달했던 일본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일본인의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가 급속도로 확대됐다”며 “월지급식 인출 방식을 도입한 해외채권은 은퇴자가 많아진 사회에서 필수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해외채권 중에서는 정부 간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채권 평가액, 환차익까지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는 브라질 채권이 인기가 있다. 연 10%의 높은 표면금리도 장점이다. 다만 헤알화의 하락으로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은 조심해야 한다.

과거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속편 격인 비과세형 재형저축과 장기펀드가 올해부터 신설, 은퇴자산 마련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상품 모두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 혹은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재형저축은 10년 이상 투자하면 최장 15년간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납입한도는 연간1200만원으로 제한된다. 분기별 최대 납입금액은 300만원이다. 장기펀드는 비과세혜택이 없는 대신 납입금액의 40%(최대 240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 이상 지난 이후에는 중도해지해도 이미 소득공제 받은 금액을 추징당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만기는 5년으로 볼 수 있다. 재형저축에 비해 만기가 훨씬 짧지만 국내 주식에 의무적으로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10년 이상 돈을 넣고 55세 이후부터 연금 형태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연금펀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분기당 300만원씩 연간 최대 12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최대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입 후 10년 이내에 해지하거나 연금이 아닌 일시에 받으면 기타소득세 22%가 부과된다.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해지가산세(2.2%)까지 더 내야 해 사실상 환매가 어렵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노혜선 동양증권 PB전략팀 과장은 “은퇴자산을 위한 투자상품은 대개 장기운용 상품인만큼 목표수익률과의 차이가 장기간 누적되면 손실복구가 어렵다”며“장기운용 상품일수록 모니터링 주기를 짧게 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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