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전셋값 상승폭이 클수록 매매가격은 더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전셋값은 지난해보다 1.40% 상승해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1월까지 전세가격이 상승한 서울 아파트 48만5408가구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세 가격이 많이 오를수록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작년말 대비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구간을 △15%초과 △10%초과~15%, △5%초과~10% △0%초과~5%의 4개 구간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 전세가격이 15%초과 상승한 아파트는 매매가 변동률이 평균 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구간에 속한 아파트가 다른 전세가격 구간에 속한 단지에 비해 매매가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15%초과 구간 다음으로 10%초과 15%, 5%초과~10%, 0%초과~5% 구간 순으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들의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6.1%, -5.7%, -5.6%였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10.91% 상승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며 2011년 말 대비 2012년 11월 기준 1.40% 상승에 그쳤다.
또 2011년 말 대비 2012년 11월 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5%초과해 상승한 아파트는 다른 전세가격 상승 구간 아파트에 비해 더 높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이 15%초과해 상승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올해 11월 말 기준 3.3㎡ 2327만원으로 서울 평균 3.3㎡당 매매가격 1664만원에 비해 664만원 높게 형성돼 있다. 또한 다른 전세가격 상승구간 아파트에 비해서도 600~700만원 이상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 아파트는 전셋값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초과 전세가격이 상승한 서울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은 1030만원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격 856만원에 비해 174만원 높았다. 15%이하 전세가격 상승 아파트의 경우 3.3㎡당 전세가격이 871만~886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수요자는 매수보다는 전세형태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곧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고가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는 자산가나 고소득자들은 잘 조성된 커뮤니티와 상대적으로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자신의 고급 주택 거주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매수보다는 전세가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최근의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어 전세 거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최근 3년간 매수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을 감당 할 수 있는 수요자들은 고급 아파트 거주수요가 계속 나타나면서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