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직 채용을 미끼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교직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교사직을 알선해주겠다며 구직자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윤리교사 출신 A연구소 소장 강모(48)씨와 B학교법인 이사장 아들 강모(53)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연구소 실장 박모(67)씨 등 연구소 관계자 2명과 이사장 아들 강씨의 부인 곽모(52)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연구소장 강씨 등은 교직 채용 정보를 얻고자 연구소를 찾은 구직자 480명을 상대로 “회원으로 가입하면 교사로 취직시켜주겠다”며 200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회비 명목으로 총 5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회원은 기간제, 프리미엄 회원은 정교사로 채용해주겠다며 1회성 회비로 정회원 475명에게서 각 55만~77만원, 프리미엄 회원 5명으로부터 각 5000만~9000만원의 회비를 받아 챙겼다.
이 중 프리미엄 회원 3명은 채용 논술 문제를 미리 받아 준비해 서류·논술·공개수업 등의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B학교법인 이사장 아들 강씨 부부는 연구소장 강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를 유출했으며 프리미엄 회원 3명에게 논술 첨삭지도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교사 취업난이 심각한 점을 악용한 범죄”라며 “연구소와 연계된 교사 취업 사기 및 사립학교 교사 채용비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