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하나의 문화상품]"도전, 도전… 젊은이여 무모해져라"

입력 2012-12-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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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를 만나다

1년 6개월 만에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어 음성서비스 유치 성공,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비빔밥 영상 광고, 뉴욕타임즈에 ‘동해(East Sea)’ 표기,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한국어 교육용 시리즈 광고, 영국 런던 피카데리서커스에서 아리랑 광고 시작.

전 세계에 ‘한국 알리미’ 역할을 자처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결과물이다. 그러다보니 그에게는 독도지킴이, 한국홍보전문가, 애국지사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그는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반문한다.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멘토 5위 안에 드는 서 교수는 지난 3월 열정락서(열정樂서) 무대에서 대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해보지도 않고 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의 무모함과 도전으로 남들이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그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끝없는 도전을 과감히 시도하는 서 교수를 만났다.

◇두려워말고 무조건 실행에 옮겨라= 서경덕 교수의 올해 목표는 전국 30개 지역을 다니며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이다. 소외된 젊은 층에게 좋은 기회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열정락서 참여 배경 역시 올해 목표와 무관치 않다.

그는 “토크콘서트가 대세인 요즘 젊은이들에게 도전의식과 열정을 심어주고 싶어 열정락서에 참여하게 됐다”며 “서울에 집중돼 있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교수는 이날 학생들에게 전 세계를 리드하기 위한 3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적극적 실행력’이다.

그는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20대에는 당장 다가올 미래에 급급하기 보다 꿈을 향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리드해가는 일등공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하우(Know-how)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하느냐(Know-who)”라며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기에 누군가를 만나야 창의력, 실행력도 나오게 된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간과하기 쉬운 ‘신문 읽기’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원하는 내용만 클릭하는 온라인 뉴스보다는 신문 모든 지면을 읽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열정락서 강연 이후 학생들로부터 매일 5~10통의 메일을 받고 있다. 유명인들은 뭔가 특별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서 교수 역시 고민하며 방황하는 지금의 학생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시작했다는 진심이 전달된 것이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지난 6일 오후 신림동의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저는 일본인이 아니예요”= 서 교수가 ‘한국을 알려야겠다’고 마음 먹기 시작한 것은 17여년 전 부터다. 1995년 당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 그에게 외국인들이 던진 첫마디는 “중국인? 일본인?“이었다. 우리나라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한국을 알리기 위한 작은 일부터 찾아나섰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는 것. 이것을 계기로 인생 목표는 180도 바뀌었다.

서 교수가 본격적으로 한국홍보를 시작한 것은 2002년 월드컵 때 부터다. ‘대통령이 상암구장 잔디로 만든 자켓을 입고 개회사를 열어 한국을 알리자’는 기발한 생각이 알려지면서다. 이후 2005년에는 ‘자비로 뉴욕타임즈에 독도 광고 낸 한국인’으로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 그 이후 ‘한국홍보전문가’라는 애칭도 생겼다.

서 교수의 이 같은 창의력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의 바탕은 어린 시절에 있다. 어머니와 매일 신문 스크랩을 통해 당시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고, 그 결과 상당한 내공이 쌓였다. 스크랩 노트만 100권이 넘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한국 홍보를 펼쳐나간 밑거름도 여기서 시작됐다.

◇“내 일은 한국홍보와 연관된 모든 일을 하는 것”= 그의 직업은 사실 여러 개다. 교수, 한국홍보전문가 외에도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이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수준은 세계 12~13위인 반면 왜 사회복지 수준이 뒷받침되지 못할까 의문이 생겼다”며 “한국의 복지수준 향상은 곧 국가 이미지 개선과 함께 결국 한국 홍보와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일을 해내는 팔방미인 서 교수에게 생긴 직업병이 있다.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 홍보와 광고를 가늠할 수 있는 유력지를 구매하고 거리의 광고판을 살피는 일이다. 또 수시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들을 만나야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한국홍보에도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속에서 탄생한 대표적 작품이 ‘독도 낱말맞추기 광고’다.

서 교수의 꿈은 ‘한국을 더 세련되게 알리는 것’이다. 뉴욕타임즈에 이어 타임스퀘어 광고를 내기까지 몇 년이 걸렸던 과거를 생각하며, ‘한달 간 전 세계 전광판에 동시 다발적으로 대한민국 이미지 광고를 내기’와 같은 재미있는 상상으로 이어나가는 그다.

수 년전 어느 날 그는 미국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있는 거리를 걸으며 문득 “이 곳에 한국 광고를 내보자”라는 꿈을 꿨다. 정확히 3년만에 그 꿈을 이뤘다. 그가 열정락서에서 강조한 ‘실행력’이 바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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