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서 사상최대 실적

11월 14만2987대 판매, 역대 누적 600만대 돌파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사진 왼쪽)과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1월 26일 베이징현대 3공장에서 열린 베이징현대 누계 생산·판매 400만대 달성 기념 행사에서 참석해 신형 싼타페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의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와 둥펑위에다기아(기아차 중국 합자법인)는 11월 중국 시장에서 각각 9만888대, 5만2099대 등 모두 14만2987대를 판매했다고 5일(수)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9월의 12만7827대를 웃도는 실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9만대와 5만대를 각각 넘어섰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19만 8194대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인 117만2318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까지 누적판매는 사업계획인 125만대(현대차 79만대·기아차 46만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중국시장에서 역대 누계 판매 600만대(현대차 400만대, 기아차 200만대 동반 달성)를 돌파해 중국 진출 10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현대차 랑동과 기아차 K3 등 준중형 신차들이 주도했다. 지난 8월 출시한 현대차 랑동은 첫 달 1만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10월 1만8207대, 11월 1만8910대가 판매돼 월 2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처음 선보인 기아차의 K3는 출시 후 두 달만인 11월에 1만313대가 판매돼 K2와 함께 기아차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유틸리티(SUV)에서는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이 지난 달 각각 1만4580대, 8492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향후 신형 싼타페도 투입될 예정이어서 SUV 차급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 성장은 중국시장의 불리한 경영여건 하에서도 품질과 생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과감한 ‘역발상 경영’을 통해 이뤄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3공장 증설 등 선제 대응을 통해 올해 베이징현대 3공장 완공, 2014년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본격 가동으로 연산 174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