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전쟁 운명, 7일 갈린다

입력 2012-12-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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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서 1심 최종 심리

“나 떨고 있니?”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 운명을 가를 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양측에 긴장감이 가득하다. 양사는 심리 막판까지 유리한 증거 제출에 열을 올리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방법원은 삼성과 애플간 특허소송 1심 최종 심리를 연다.

지난 8월 배심원 평결 당시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1조2000억원의 배상금을 내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완패였다. 하지만 이번에 열리는 최종 심리 결과는 오리무중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은 호건 배심원장의 이력, 평결오류 문제 등을 쟁점화하며 애플을 압박해 왔다. 특히 이번 재판에서 논란이 되는 벨빈 호건 배심원장은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시게이트와 소송에서 져 개인파산을 한 경험이 있다. 이 사실을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숨겼다.

하지만 애플은 1일 법원 제출 자료에서 “삼성의 문제제기 전까지 호건의 과거 연루 사실을 알았던 우리 측 변호인과 소송 팀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의성을 회피했다.

8월 배심원 평결에서 쟁점이 됐던 ‘바운스백(마지막 화면에서 한번 더 화면 넘겼을 때 튕겨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능) 특허’가 미 특허청에서 인정받지 못한 점, 최근 ‘둥근 모서리 사각형’ 디자인 특허 1건의 유효기간을 애플이 줄인 점 또한 배상액 산정에 변수다.

삼성전자의 애플에 대한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지난달 21일 수요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서초사옥 로비에서 미국 ITC가 삼성 애플간 특허 예비판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삼성전자는 통신특허에 강한 회사이고, 통신특허가 없이는 애플이라도 휴대폰을 만들지 못한다고 (법원과 애플에) 말해왔다”며 “그 점에서 법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달 14일는 “애플과의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관련 입장을 밝히기 꺼려하던 기존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눈길을 끈 수상자가 있었다. 바로 애플과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측 증인으로 미국 법정에 출석,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고 증언한 왕지연 삼성전자 수석디자이너다.

왕 책임은 갤럭시S3를 디자인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창의적 제안으로 디자인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갤럭시S3 이전에도 삼성에서 10년간 소프트웨어(SW) 디자인을 맡으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디자인이 애플을 베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창의력의 상징이란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왕 책임은 앞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 심리에 증인으로 출석, 삼성이 아이폰 SW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냐는 애플 측 주장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장시간 디자인에 매진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3시간에 불과했으며, 이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고 태어난 아기도 돌볼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애플 아이폰의 다이얼 키패드를 두고는 “계산기 같다. 매우 혼란스러운 아이콘”이라며 “내가 그것을 처음 봤을때 계산기처럼 보였고, 그래서 전화로 인식하기는 어려웠다”고 비판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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