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아이가"… 형지 최병오 회장-세정 박순호 회장 부산서 격돌

입력 2012-11-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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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 부산에 신사옥 상권 공략… 터줏대감 세정과 신경전 예고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이 앙숙인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본거지로 침투한다. 새로운 사옥을 적진 부산에 세워 부상 상권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인디안, 올리비안로렌 등 브랜드를 갖고 있는 박순호 회장의 홈그라운드여서 그동안 상표권 분쟁 등의 자존심 대결을 벌여온 패션업계 맞수 간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 신축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4층 총연면적 8793m²(약 2660평) 규모의 신사옥을 오는 2014년 1월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 신사옥은 형지의 부산지사와 매장을 비롯해 병원, 은행 등 복합문화·편의시설로 구성된다.

형지는 부산 신사옥을 통해 영남·부산지역 유통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지사를 기점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유통망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최병오 형지 회장이 지난 2월 부산지역 창업설명회에서 30억원의 특별창업 지원을 통한 부산지역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혀 박 회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형지는 크로커다일 레이디로 국내 어덜트 여성복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세정은 인디안으로 남성복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가 아웃도어 브랜드로 경쟁관계가 형성돼 있고, 앞서 상표권 분쟁을 벌이기도 하는 등 최 회장과 박 회장의 자존심 싸움은 최근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양 회장의 격돌은 상표권 싸움에서 시작됐다. 2007년 ‘올리비아 하슬러’를 론칭한 최 회장이 2005년 ‘올리비아 로렌’을 출시한 박 회장을 상대로 2008년 ‘상표권 무효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올리비아 로렌으로 영업은 세정이 먼저 했지만 상표권 등록은 형지가 빨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브랜드명이 비슷하지만 실질적으로 상표가 다르다고 해석, 세정의 손을 들어줬다. 두 회사는 더이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소송전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세정이 다시 상표권 무효심판 소송을 제기했고 특허심판원은 “올리비아 하슬러와 올리비아 로렌'은 외관이 상이하고 관념(인식)과 칭호(이름)도 서로 유사하지 않아 오인 혼동 우려가 없다”면서 양 브랜드는 실질적으로 다른 상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형지가 올리비아 하슬러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간판 색상을 올리비아 로렌이 연상되는 퍼플색으로 변경하자 세정이 올해 다시 한번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상표권 분쟁에 이어 형지가 세정의 본거지인 부산에 신사옥을 신축하겠다고 발표하자 세정측은 “세정도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서울과 부산 양쪽을 강화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거라 본다”면서 형지의 부산 진출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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