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황' 럭셔리 세상] 건강검진 1000만원 시대… 대형병원 VIP 예약 꽉차

입력 2012-11-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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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휴식,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낙동강과 조화를 이룬 안동병원 의료텔 게스트룸.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예약이 매일 다 찰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형병원들은 호텔과 손잡고 건강관리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패키지를 속속 내놓고 있다.

15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서비스는 건강보험수가가 적용돼 경제적이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많이 제공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상위 1%를 위한 최첨단 검사장비와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고가 건강검진 프로그램들이 잔뜩 움츠린 내수 불황에도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이미 1000만원대 고가 건강검진 상품을 내놨다. 대형병원들의 건강검진 VIP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 건강검진센터의 맞춤형 패키지나 호텔과 병원이 연계된 건강검진 패키지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을 호가한다.

대학병원의 건강검진 비용은 패키지에 따라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00만~150만원선이다. 일반 병원의 검진 비용이 40만~100만원선인 것을 고려하면 고가다. 서민들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지만 최상위 귀빈(VIP)을 타깃으로 한 고가의 건강검진 패키지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롯데호텔월드와 협력해 호텔 객실에서 휴식하면서 서울아산병원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아산병원 VVIP 건강검진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최상급 패키지에는 슈페리어 스위트룸과 심장 초음파·수면 위내시경 등이 제공된다. 가격은 남성 250만원, 여성 275만원 선.

건국대학교 병원이 운영하는 ‘휴(休) 헬스케어’ 프로그램은 검진자가 건국대학교 재단이 운영하는 더 클래식 500 펜타즈 레지덴셜 호텔 스위트룸 또는 병원내 최고급 병실에 숙박하면서 1대 1 맞춤 건강검진을 해준다.

명품 숙박프로그램의 일정은 오전에 건강검진을 받고 오후에 더 클래식 500의 스파와 헬스를 이용한다. 저녁에는 더 클래식 500의 레스토랑 ‘라꾸뜨’에서 식사를 하고 밤에는 샴페인이 준비된 스위트룸에서 하룻밤 묵은 뒤 조식까지 제공되는 일정이다.

▲개인룸에서 맞춤검진이 진행되는 차움프리미엄검진센터 전경.
숙박을 하지 않는 휴 헬스케어 프로그램의 경우 건강검진 가격에 36만원을 더하면 되고 추가로 숙박을 할 경우 1박에 24만원이 추가된다. ‘펜타즈 VIP 패키지’의 경우 가격이 60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차병원재단이 운영하는 ‘차움 국제진료센터’는 헐리우드 유명 배우 피터 폰다, 스타 미식 축구 선수 테릴 오웬스, 중국 화빈그룹 옌빈 회장 등 수많은 명사들이 직접 방문해 유명세를 탔다.

지난 10월28일 개원 2주년을 맞은 차움 국제진료센터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프리미엄 검진센터를 비롯해 파워에이징센터, 세포성형센터, 테라스파센터, 베네핏센터(피트니스와 수영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5개 층에 2만m²(약 6000평)의 규모로 세계 최대다.

VIP 원스톱 검진 시스템을 이용하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국내 최초로 독립된 공간에 11개로 구성된 개별 셀 안에서 의료진과 장비가 환자를 직접 찾아가 한곳에서 안락하고 전문화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예약을 통해 1일 30명만 검진이 가능하며 오전에 검진을 받을 경우 당일 검진 결과를 알 수 있다.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 CT를 비롯해 방사선의 양을 최저로 낮춰주는 방사선 경보 시스템 등 안심 검진 서비스가 제공된다. 질병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는 유전체 검진도 가능하다. 가격은 최대로 남성 496만원, 여성 520만원 선이다.

프리미엄 건강검진 경쟁은 지방도 예외가 아니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안동병원은 건강과 휴식을 결합시킨 헬스투어 프로그램을 200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의료 인프라, 친절서비스, 첨단의료장비를 활용한 진단 등 안동병원의 차별화된 고품격 건강검진을 골자로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병원 12층 게스트 하우스에서 호텔 이상의 품격과 편안함, 쾌적함, 편리함, 고급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는 병원내부에 있으면서 병실과 분리돼 있다. 디럭스룸, 트윈룸, 한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비용은 50만~300만원으로 다양하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호텔 같은 품격을 갖춘 의료텔은 연평균 400~500여명이 이용하고 있고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검진, 레저, 학회, 세미나 등의 이용객이 많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며 힐링을 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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