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파고드는 팀 쿡 DNA] ② 연말 대목을 잡아라

입력 2012-11-05 15: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앞두고 모바일 기기 업계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은 신제품과 기존 제품을 보강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가 노리는 것은 미국 쇼핑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한 해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바로 다음 날 각 소매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매출을 올려 장부를 적자에서 흑자로 돌린다는 데서 비롯됐다.

통상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은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미국 소비 경기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의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23일이다.

지난 2일부터 아이패드 미니 시판에 들어간 애플은 이 제품으로 태블릿PC 시장의 강자 자리를 굳힐 셈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가 PC 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 조만간 태블릿PC 판매가 데스크톱 PC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발표된 애플의 3분기(7~9월) 결산에서도 아이폰에 비해 아이패드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아이패드 판매 대수는 1400만대로 시장의 예상치인 1530만대를 8.5% 밑돌았다. 반면 아이폰 판매량은 2690만대로 시장예상치인 2630만대보다 2.3% 더 팔렸다. 이는 아이패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아이폰에 대한 기대치보다 그만큼 높았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3분기 실적 결과는 애플의 성장 전망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아이패드가 부진을 보이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기로에 놓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68%로 하락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라이벌 제품인 아마존닷컴의 ‘킨들파이어’, 구글 ‘넥서스7’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의 점유율은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9월에 비해 10% 넘게 빠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1% 급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쿡 CEO의 야심작인 아이패드 미니의 앞날도 장밋빛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2년 안에 일부 제품이 포화 상태에 놓여 애플 전체의 매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애플이 연말 대목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 애플은 최근 1개월 새 신제품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지난달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아이패드 4세대를 발표했고, 휴대형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과 아이폰5, 심지어 운영체제인 iOS 6.0.1 버전까지 출시했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린 것은 결국 불안감이 배경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같은 사양의 경쟁 제품들보다 100달러 가량이 더 비싸다.

애플은 과거에도 데스크톱 컴퓨터의 저가 시장을 무시했다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고객들을 경쟁사에 더 내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크 워크레이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미니는 4분기에 925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판매 대수는 애플이 제품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연말 쇼핑시즌의 성적표도 좌우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실리냐 상징이냐…현대차-서울시, GBC 설계변경 놓고 '줄다리기'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바닥 더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엔화값에 돌아온 엔테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한화 에이스 페라자 부상? 'LG전' 손등 통증으로 교체
  • 비트코인, 연준 매파 발언에 급제동…오늘(23일) 이더리움 ETF 결판난다 [Bit코인]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11: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769,000
    • -0.74%
    • 이더리움
    • 5,198,000
    • -0.31%
    • 비트코인 캐시
    • 702,500
    • -0.43%
    • 리플
    • 727
    • -1.49%
    • 솔라나
    • 245,400
    • +0.45%
    • 에이다
    • 668
    • -1.47%
    • 이오스
    • 1,172
    • -1.6%
    • 트론
    • 165
    • -3.51%
    • 스텔라루멘
    • 152
    • -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400
    • -3.28%
    • 체인링크
    • 22,660
    • -2.33%
    • 샌드박스
    • 632
    • -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