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방향성 없는 증시 '분할매수'로 뚫어라

입력 2012-10-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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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 어떻게 투자할까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일 기능성은 낮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를 부양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3차 양적완화는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러운 중단이나 감소로 발생하는 경제 충격) 우려마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막고 있다. 계속되는 유럽의 재정위기도 국내증시를 박스권에 가두는 주요 원인이다. 현 증시를 두고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모멘텀, 매수 주체, 주도주, 방향성이 모두 사라진 네 가지 없는 ‘4무(無) 장세’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당분간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답답한 전망에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을 부추기며 수출기업의 실적도 옥죄고 있다. 불확실한 박스권 증시를 헤쳐나갈 확실한 해결책은 없을까.

◇ELS는 아직 죽지 않았다=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기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도 주춤하고 있다. 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5조5917억원에 달했던 ELS 발행금액은 9월에 3조2378억원으로 줄었다.

증시변동성 감소와 기준금리 인하로 ELS의 기대수익률이 줄어들면서 투자매력도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ELS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등 원금보장상품에 투자해놓고 나머지 투자금을 선물·옵션 등으로 굴려 수익을 낸다. 그런데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의 금리가 떨어지면서 ELS의 기대수익률 역시 낮아지게 된 것.

그러나 다수의 증권사들은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야 말로 ELS의 투자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ELS는 발행시점에 미리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손익이 결정돼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위험을 방어할 수 있고 주가 조정 시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금처럼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개별 주식의 선정 역시 어려울 때는 지수형 스텝다운형 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스텝다운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면 약속된 수익률로 상환되는 상품이다.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가입 시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달성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스텝다운 ELS 는 기초자산이 일정 범위를 벋어나면 손실액이 하락 폭만큼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목형보다 변동성이 작은 지수형이 더욱 안정적이다.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월 지급식 ELS도 괜찮다. 월급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어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만기 시 주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해도 매달 미리 받은 이자로 손실분을 일부 커버할 수 있다. 이자수익이 여러 기간 분산돼 발생하므로 일반적인 ELS에 비해 절세 효과도 있다.

◇자동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하라=방향성이 모호하지만 일정한 지수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분할매수 전략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분할매수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투자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수 등락에 따라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스템 매매를 이용해 주가의 낙폭이 클 때는 더 많이 사들이고 오를 때는 상대적으로 적게 매수, 심리적 동요 없이 투자할 수 있게 도와준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를 시장 등락에 따라 분할매수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는 미리 정한 지수 변동 폭을 기준으로 내릴 때는 더 사고 오를 때는 덜 사는 방법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준다. 일반 적립식 투자와는 달리 날짜가 아닌 지수 기준으로 분할 투자해 저가매수 기회를 높여준다.

자동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한 펀드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판매 중인 ‘하나UBS 뉴오토시스템 주식혼합투자신탁펀드’는 20~40개 내외의 종목을 엄선, 자동주문시스템을 이용해 주가 하락 시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팔아 매매차익을 누적시킨다. 펀드 가입 시점과 비교해 만기 시점의 주가가 제자리에 있더라도 중간에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했다면 그간 매매차익에 의한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에서도 높은 수익 추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대신 포르테알파30 증권펀드(채권혼합)’는 금융공학 공식을 이용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를 통해 주가가 횡보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펼친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수익을 확정시키고, 하락하면 주식 매수를 늘린다. 주식의 최대 편입비중이 30%여서 주가 변동에 대한 안정성도 갖추고 있다. 주식 또는 장내 선물매매를 통해 달성한 이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정기예금이나 ELS에 비해 절세에 유리하다.

박성훈 신한금융투자 PB는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금은 기초자산이 너무 많이 상승해도 수익률이 떨어지는 ELS가 최고의 대응책”이라며 “지수의 등락에 따라 분할매수하는 ETF랩 같은 상품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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