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 공장을 가다

입력 2012-10-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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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차 명가 재건 ‘구슬땀’… 내년 1분기 신형 로디우스 생산

▲쌍용차 생산직원들이 평택 공장 1라인에서 코란도C를 생산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 식구들의 눈빛이 살아있습니다.”

지난 29일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만난 하광용 생산본부장(전무)은 최근의 공장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목적차량은 쌍용차’란 명가 재건에 있어서 전 직원들이 한뜻이란 얘기다. 하 전무는 “직접 둘러보면 느끼실 겁니다”며 호언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차를 잘 만들고 잘 파는 것 밖에 없다. 바깥에서 예전 얘기(2009년 쌍용차 사태)를 할수록 매너리즘에 빠졌던 직원들이 마음가짐을 추스르고 일어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진다”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 공장은 대지면적 66만4150㎡(20만평)에 3개의 생산라인을 갖췄다. 1라인에서 코란도C를 단일 생산한다. 2라인에서는 체어맨H와 W·로디우스를 만들며 3라인에서는 렉스턴W·코란도스포츠·카이런·액티언을 생산한다.

먼저 둘러본 곳은 1라인이었다. 차체공장에서 용접을 통해 완성한 차량 뼈대가 넘어와 엔진·글래스·도어 등을 조립하는 곳이다. 공장에 들어서자 볼트를 조이고 엔진을 장착하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소리는 생동감이 넘쳤다. 직원들은 견한을 온 기자를 흘끔 쳐다보기는 했지만 그 뿐. 품질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괜스레 방해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박태환 조립1팀 부장은 “차량 생산은 세밀한 작업이다. 작업하는 직원이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결코 우수한 품질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1라인에서 인상깊어던 것은 무인운반차(AGV, Auto Guided Vehicle) 시설이었다. AGV는 차체를 눈 높이 만큼 띄운 뒤 엔진과 바퀴 등을 들어올리는 설비다. 직원들의 작업 자세가 편해져 생산효율성은 높아진다. 박 부장은 “과거에는 차체를 내렸지만 이제는 부품을 올리는 식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문은 제일 마지막에 조립했다. 문이 달려있으면 다른 작업을 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따로 조립한 문이 천장을 타고 이동해 제일 마지막 공정 부문에서 내려와 차에 맞춰졌다.

쌍용차는 2014년 말 소형 SUV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쌍용차의 기대작이다. 생산량이 늘어나 현재 1교대 생산에서 2교대 생산으로의 전환, 연간 15만대 생산 돌파, 미국 시장 진출 등의 계기가 되줄 신차다.

박 부장은 “1라인의 설비와 생산효율성은 세계 어느 공장과 견줘도 둬지지 않는다”며 “소형 SUV는 1라인에서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SUV 신차 출시에 앞서 내년 1분기에는 신형 로디우스를 생산한다. 내년 중순께에는 일부 차종의 부분변경 모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3라인은 1라인과 달리 다양한 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1라인은 코란도C만 만들지만 3라인은 렉스턴W·코란도스포츠·카이런·액티언을 생산한다. 3라인에서 생산하는 카이런과 액티언은 현재 수출용으로만 생산한다. “잘 만든 차를 내수용으로도 팔았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차는 향후 시장 추이를 보고 내수 시장 진출을 결정할 계획이다.

쌍용차 공장을 나서려는 순간 김춘식 조립3팀 차장이 던진 한 마디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는 “쌍용차의 품질은 이제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예전보다 품질 검증 과정이 크게 늘었다. 중국·러시아 등에서는 인기가 높다. 이제 한국 고객의 발길을 돌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평택=최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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