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의 움직이는 부동산] 송도發 ‘GCF 호재’에 거는 기대

입력 2012-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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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0월 말,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추병직 장관이 ‘분당급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인천 서구 검단지역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면서 검단지역 내 당하지구에선 128.7㎡(39평형) 아파트 호가가 하루만에 3000만원이 올랐다. 한 주 만에 1억원이 오른 아파트도 등장했다.

당시 기자는 검단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르포기사를 준비했다. 일산에서 온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돌아다니면서 매물을 알아보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 이들을 따라 불로지구까지 함께 움직였다. 이곳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신도시 지정 소문이 돌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한 가지, 주택 가격은 호재가 있는 곳에 투자자들 또는 투기꾼이 몰리면서 상승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같은 시기에 서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의 호가가 1주일새 5000만원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6년 10월 중순에 “송파대로변의 지하철역 일대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 전 시장의 말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장기적으로 지켜보면 이들 지역은 호가만 상승했다. 실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전체 규모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급등했던 호가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검단신도시는 반쪽짜리 신도시로 줄어들게 됐다. 인천도시공사가 최근 대곡동 일대 검단신도시 2지구의 지구지정을 해제키로 한 것.

부동산시장은 호재를 찾아다닌다. 시장의 관심을 끌려면 호재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내 주민들이 내달 3일 호수공원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분양 공고 때 약속을 지켜 달라는 주문이다.

주민들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온호수공원이 분양당시 홍보한 규모와 차이기 크다고 주장한다. 호수공원의 담수면적이 좁고 수심도 웅덩이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이날 파주 운정신도시와 서울시간 대중교통 확충과 운정역 특별계획구역에 들어오기로 예정된 유니온아크 개발계획의 정상화 등도 주장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이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엔(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는 소식이 발표된 뒤부터다.

가장 먼저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기 시작했다. 마침 9·10대책 발표 이후 정치권에서 관련법을 통과시켜주면서 더블 호재로 작용했다. GCF 유치 이후 기존 아파트 분양 물량에 문의 전화가 급증했다. 송도캠퍼스타운 내 본보기집에는 하루에 수백 명씩 다녀가기도 했다. 이어 경매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실제로 GCF 유치 이후 경매물건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낙찰금액도 상승했다. 송도에서 불고 있는 부동산훈풍이 단순 호재가 아니라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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