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9%, 현금수입 16배 넘는 이자부담

입력 2012-10-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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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10곳 중 1곳이 현금 영업이익의 16배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의 ‘최근 영업활동현금 순유출기업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체의 36.7%는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만으로는 이자를 다 갚지 못했다.

비제조업체 중에선 34.0%가 이에 해당된다. 이는 한은이 1739개(상장 1천549개, 비상장 190개) 기업의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을 조사한 결과다.

이 비율은 기업의 영업이익 중 현금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영업이익엔 어음도 있고 현금도 있지만 이자는 어음으로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율이 100%면 영업활동 이익(현금)과 이자비용이 같은 것이며 100% 아래면 현금으로 이자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이 100% 아래인 기업인 순유출기업만 놓고 보면 상태는 더 심각하다.

제조업 순유출기업 중 중위업체(표본의 중간)의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은 -555%였다. 그러나 하위 25%(전체 제조업체의 9.2%)만 떼내 보면 이 비율은 -1562%까지 치솟는다. 영업으로 100원을 벌어올 때마다 이자로만 1662원을 낸다는 것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비제조업 순유출기업 중 중위업체는 -437%였지만 하위 25%(전체 비제조업체의 8.5%)에서는 무려 -2240%나 됐다. 현금 영업이익 100원당 이자가 2340원인 셈으로 지난해보다도 172%포인트 악화했다.

이는 세계경기 침체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5.3%에서 올해 상반기 4.3%로 하락했다. 매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3.7%로 떨어졌다. 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우리 경제의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이자 처리하기도 급급한데 설비투자는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은 3년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또한 기업이 내부유보금이나 영업 외 이익으로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또한 위험하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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