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사]NH농협금융, 협동조합체제 유지 지주사…'수익성' 체질개선 시급

입력 2012-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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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신경분리로 탄생…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 목표

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 등 7개의 자회사를 지닌 금융지주다.

농협금융은 앞서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정책을 통해 탄생했다. 지난해 3월 개정 농협법이 통과되고 현물출자 1조원, 이차보전 4조원 등 정부 지원계획이 확정되고 나서 3월 2일 중앙회, 지주회사, 자회사 체계로 사업구조가 개편된 것이다.

그 때문에 농협금융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또한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지분을 농협중앙회가 100% 소유하는 1인 지주 형태라는 점도 타 금융지주와 다른 부분이다.

농협금융의 지분은 6월 중 현재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선물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 농협증권은 52.20%, 농협캐피탈 71.54%, CA자산운용은 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NH농협금융의 2012년 2분기 연결기준 총자산은 246조 5264억원, 총부채는 229조 5443억원, 총자본은 16조 9821억원이다. 또한 농협금융의 2012년 2분기 연결기준 대손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미사용약정 충당금, 기타충당금의 총액은 2조 9234억원 이며, 가중대손상각액은 2076억원이다.

농협금융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이와 관련,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식과 이후 간담회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경쟁력 강화 △시너지 활성화 △인재관리 체계 개선 △사회공헌 선도 △기업문화 정립 △제도혁신 등 6대 경영혁신 과제를 마련,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경영혁신의 체계적인 추진과 달성을 위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같이(多價値)위원회’도 법인별로 발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는 2020년까지 3단계 발전전략을 수립, 이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단계로 내년 말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2015년 말까지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농협금융의 지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0년 말에는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7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1.5%의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 지난해 농협 내부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전산시스템 또한 개선해야 할 화두로 남아있다.

실제로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최근 총 4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이를 위해 3000억~5000억원을 들여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전산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단위농협과 함께 쓰던 NH농협은행의 전산을 분리하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쓰던 전산도 분리, 금융지주회사만의 별도 전산센터를 세우는 방식이다.

통상 국내 대형 금융지주회사가 전산센터를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은 2000억원대. 그러나 전산사고를 겪은 농협금융은 악몽을 깨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 지주회사 출범에 따른 독립된 IT시스템 전환 계획을 제출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2015년 2월까지는 중앙회 전산을 빌려 쓴 뒤 새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내년 말까지 IT 시스템 전환을 마무리 짓는다는 것. 전산센터가 새로 만들어지면 은행과 보험, 증권 등 농협금융 소속 자회사들은 모두 한 건물에서 IT 설비를 두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또 올해 말까지 전산 장애가 생기면 곧바로 복구할 수 있는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농협정보시스템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전산사고 당시 농협이 백업시스템이 없어 장장 18일 동안 전산이 마비된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다.

이같은 내부 환경 개선을 통해 농협금융은 특히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연내 주력상품을 출시하고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진출 등을 통해 1조원 성과 달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앞서 발행한 3년물 회사채 1000억원, 5년물 4000억원 등 5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기관투자자가 몰리면서 전량 소화됐다. 농협금융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된 5000억원 중 3500억원을 NH농협생명 유상증자에 사용하고 NH농협손해보험 600억원, NH농협캐피탈 500억원 등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은 앞서 8월 말 간담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형 금융지주로 발돋움하려면 비은행 부분에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10월 내에 생명보험, 손해보험, 캐피탈에 증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평균 정도의 자기자본비율을 가져야 경쟁을 할 수 있어 생명보험, 손해보험, 캐피탈의 증자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후 1조원를 출자하게 되는 은행과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증권의 증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를 통한 자회사 경쟁력 확보와 맞물려 농협금융은 올해 1조원 수익 달성을 위해 하반기 주력 상품을 내놓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젊은층과 실버층을 대상으로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등 금융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하순 부터 농협금융의 획기적인 대표 상품을 출시해 수익성을 비롯한 금융상품의 경쟁력에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농협카드도 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을 바꾼다.

신 회장은 또한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 진출, 해외 매출 비중을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농협은행이 해외 PF에 들어가자고 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 등에 코파이낸싱(co-financing)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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