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확장, 회장님밖에 모른다”

입력 2012-10-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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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임원 관계자 "정준양 회장 임원배제… M&A 독단으로 결정"

2009년 취임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의 계열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위 임원진의 의견조차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의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실적악화 등의 경영책임은 전적으로 정 회장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 이외에는 지난 2009년 이후 포스코의 계열사 확장을 주도할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는 모든 조직이 회장 직속으로 돼 있다”며 “정 회장은 혼자 돌아다니면서 측근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인수·합병(M&A), 회사설립 등을 뚝딱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같은 큼직한 사안 이외에는 박한용 포스코 사장 등도 잘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은 여러 가지 관심이 많은 경영자이긴 한데 외부에서의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인지 상당히 휘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J모 전 청와대 비서관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비서관이 정치권 고위층의 복심을 정 회장에게 전한 통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와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후반 이후 플랜트 산업이 호황을 맞아 성진지오텍이 국내 ‘빅3’보다 싼 가격으로 엑슨모빌 등과 모듈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 것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성진지오텍이 대형업체의 보조 역할로 함께 들어가지 않는 한 단독으로 수주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성진지오텍은 플랜트 사업에 진출하기 전 압력용기 등을 제작했다. 그러나 압력용기 제작은 인건비, 출장비용 등의 추가비용이 많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는 성진지오텍과 포스코플랜텍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당초 연내에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지만 울산·포항 등의 지역 반발과 포스코플랜텍의 내부 불만으로 연내 마무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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