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허리띠 죈다더니 방만경영

입력 2012-10-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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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분리 이후 임원 53명서 104명으로 두배

비상임이사에 활동비 연 8000만원 지금

직원들의 성과급을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맨다던 농협금융지주가 낙하산인사를 늘리며 고액연봉을 지급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방만 경영과 직원비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국정감사에서 “농협은 지난 3월 신경분리 후 임원 수를 기존 53명에서 10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중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나 전직 고위관료 등 ‘낙하산인사’로 분류할 만한 사람이 20명이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인 신동규 금융지주회장을 비롯해 권태신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전 국무총리실장), 김남수 농협은행 사외이사(전 국정원 3차장), 나동민 농협생명 대표(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밖에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감사원에서 온 낙하산 인사 등도 적지 않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참여했던 이만우 19대 새누리당 의원(고려대 경제학 교수)이 정부 출자기관인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되자 얼마 전 사퇴한 바 있다.

특히 이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직원들의 성과급 삭감을 운운하던 농협금융이‘낙하산’임원수를 대폭 늘려 고액연봉을 지급한 모양새라 공분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 안팎에서는 고위직 수를 대폭 비전문 인사를 무더기로 내려 보낸 것은 보은차원의 자리 챙기기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농협은 비상임이사에게 연간 활동비 6000만원, 해외연수비 2000만원, 회의참가비 600만원 등 8000만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비상임이사 30명중 24명은 조합장을 겸하는 점을 고려할 때 억대가 넘는 연봉을 챙기는 셈이다.

이밖에 농협의 방만경영과 직원 비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NH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총 174건으로 38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중 내부직원의 횡령·유용이 65.5%에 달한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부동산 PF대출에 따른 부실 경영도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이날 언급된 농협의 부동산 PF 대출은 올해 8월 말 기준 4조1154억원으로 시중 5대 은행 중 가장 높으며 연체금액은 2012년 8월 기준으로 5931억원으로 신한·국민은행의 2배, 우리은행의 3배, 하나은행의 25배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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