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립스틱 바르다]"관광객 접근성 높은 곳에" 화장품 지도 바뀌었다

입력 2012-10-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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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밀리오레 부근 '입점 1순위'…유네스코·눈스퀘어로 '중심 이동'

화장품 브랜드숍의 천국인 명동도 구역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예전에는 전국 최고 공시지가로 유명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있는 밀리올레 부근이 입점 1순위였다. 명동역과 바로 인접해있다는 지리적인 특성과 ‘밀리올레’라는 대표 상가의 영향 때문이다.

현재 각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유네스코와 눈스퀘어 앞이다. 중앙로 대비 상대적으로 길이 넓은 이곳은 관광객의 보행에 용이하고 가시성이 좋아 화장품 브랜드숍들로부터 새롭게 각광받는 곳이다. 특히 CGV, 명동예술극장과 같은 문화시설들이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 매출이 큰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도 가깝다. 그야말로 명동의 화장품 지도가 변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스킨푸드는 명동 유네스코 회관 1층에 입점하면서 입지를 선점했다. 명동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에 위치해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스킨푸드가 선정한 자리다. 이 매장은 월 매출 4억5000만~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도 유네스코회관 1층의 KB국민은행 명동중앙지점 옛 자리를 꿰차면서 경쟁에 참여했다.

특히 이곳 중심으로 LG생활건강도 지역 내 최대 규모 매장을 냈다. 유네스코 건너편 명동예술극장 옆에 있는 매장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이 지역이 명동 내에서도 가장 번화한 것으로 보고 눈여겨보고 있는 섹션이라고 설명했다.

눈스퀘어 앞도 화장품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눈스퀘어 앞에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고 명동 초입에 있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눈스퀘어 내 입점한 일본계 오르비스 뿐만 아니라 미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 구역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타벅스 옆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해당 지역의 매장 리뉴얼을 시작한 상태다.

업계는 눈스퀘어 인근이 자라 등 SPA 패션의 격전지를 넘어 새로운 화장품 대결장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전에는 명동의 처음이 밀리올레를 중심으로 한 지하철역 부근이었지만 관광객들이 바로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향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눈스퀘어가 수입 화장품 전문 편집샵 더뷰티갤러리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로드숍들의 경쟁을 불러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호텔도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격전지다. 충무로 방향 사보이호텔 인근은 더샘과 이니스프리의 정면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더샘의 경우 명동 내에서 사보이호텔 인근의 사보이월드점을 최대 규모로 오픈하는 등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더샘의 설명이다.

이처럼 새로운 화장품 상권이 형성됨에 따라 사보이호텔 골목 대로변에는 스킨푸드와 티어스가 마주보며 입점해 있다. 업계는 중앙로에서 포화 상태에 이른 화장품 상권이 명동 구석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통적인 구역인 밀리올레 쪽에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외국어 가능 직원 전면 배치, TAX FREE(3만원 이상) 서비스와 위안화·엔화 결제, 물건을 많이 산 고객에게 무료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명동 내에서 전통적인 구역을 넘어 새로운 상권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4년 만에 화장품 매장이 4배나 늘어났을 정도로 확장 기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명동 화장품 상권은 명동 중앙로, 대로, 1번가, 3번가 등 도로 별로 나뉘고 있으며, 각 도로의 특성에 맞게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진열 형태, VMD(Visual Merchandising) 등을 다양화해 고객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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