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WB 총회 이모저모] 중국 불참으로 ‘썰렁’…김용 총재 성공적 데뷔

입력 2012-10-15 10:54 수정 2012-10-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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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재무·금융 분야 최대 행사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일본 됴쿄에서 지난 9일 개최돼 14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의 정부 대표들과 금융계가 불참하자 어느 때보다 ‘조용한 행사’가 됐다는 후문이다. 행사장에서는 강한 억양의 중국어는 들리지 않았다. 전세계 언론사들이 모이는 프레스센터도 중국 취재진이 거의 오지 않아 어느 때보다 썰렁한 풍경이었다.

아시아계 최초로 WB 수장이 된 김용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IMF 연례회의에서 그의 데뷔전은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국내 정부와 금융계 참석자들은 “어느 주제와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으며 수사(修辭)의 천재 라가르드 IMF 총재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은 각국의 재무장관들에게도 인기였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G20·아세안+3 재무장관 만찬에서 박 장관에게 “아들이 싸이의 말춤을 잘 추고 노래도 좋아한다”며 친근함을 보였다. 이에 주변에 앉은 장관들도 돌아가며 한 마디씩 해 10여분간 IMF 행사장은‘강남스타일’이 됐다. 심지어 브루나이 장관은 “집에서 말춤을 연습해봤는데 배우기가 의외로 어렵더라”면서 고민 아닌 고민(?)을 박 장관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박 장관은 “각국 장관들이 다들 제대로 강남스타일을 발음해 깜짝 놀랐다”며 달라진 한국의 문화 위상에 기뻐했다.

박 장관의 태블릿 PC 사랑은 유명하다. 국내외 일정에 언제나 아이패드를 지참해 일정과 내용을 확인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IMF 출장 동안 큰 화면의 아이패드가 무거워 삼성 제품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바쁜 해외 일정 속에서도 한국 제품 홍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국들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 올해 한국의 신용등급을 연달아 상향 조정한 것을 바탕으로 박 장관이 어느 나라 대표들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고 금융계 인사들이 입을 모았다.

박 장관이 연설을 통해 “각국이 중장기 재정 건전화와 단기적 경기회복 지원 간의 상충(trade-off)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세계 경제위기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이런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했으나 아직도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IMF 연차총회 기간 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도쿄지점이 서로 힘을 합한 사례가 화제다. 환전서비스를 하지 않는 하나은행 도쿄지점이 근처에 있는 외환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면 된다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다는 것.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이 덕에 IMF 행사장 근처에 위치한 외환은행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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