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니, 다비치가 될 뻔한 여성듀오의 데뷔

입력 2012-10-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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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김보행, 오른쪽=신디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 스타’… TV는 일 년에도 수십 명의 가수들을 쏟아내고,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는 두 말 필요 없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SM JYP YG 소속 연습생이 되기 위한 가수 지망생들 또한 한해 합산 수 만 명이며, 올 한 해 실제 데뷔 가수만도 100여 팀에 가깝다.

이중에는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수 년 동안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신분으로 고군분투하지만 상당수가 가요계에 대한 환상을 품고 뛰어 드는 탓에 수명 또한 점점 짧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돌가수 일색의 요즘 가요계에는 1년 이상의 연습 기간을 거친 가수들이 없어 실력과 근성에 대한 검증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유독 신인 그룹의 데뷔가 많은 2012년 싱글앨범을 발표한 신예 레이니(김보행, 신디)의 이력이 눈에 띈다. 각기 달리, 간혹 함께 음악 활동을 해 온지 어언 10년이다. 가요계에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신인 레이니가 “드디어 우리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년 넘게 가수 뒤에서 코러스나 보컬 가이드를 해왔어요. 그동안 여러 보행 언니와 함께 할 기회가 있었는데 번번이 미수에 그쳤죠. 그러다보니 가수들 사이에서는 알만한 인물인데 대중들은 아예 모르는 신인인 셈이죠. 이번에 팀을 결성하면서 실력으로 승부하는 여성 듀오가 되자고 약속했어요.(신디)”

코러스, 보컬 가이드라는 말로 우회했지만 사실 보행과 신디는 기존 인기 걸 그룹과 인연이 적지 않다. 보행은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였다가 데뷔 직전 팀을 탈퇴한 이력이 있다. 신디와 함께 씨야 멤버로 준비하던 중 다시 한 번 팀을 나와야 했으며, 이후 두 사람이 다비치가 될 뻔도 했다.

“요즘은 걸 그룹 데뷔 기간이 많이 짧아졌던데, 제가 준비 할 때만해도 3년, 5년은 기본이었어요. 오랜 기간 동안 데뷔 준비를 하다보니까 많이 지쳤었나봐요. 브라운아이드걸스 데뷔 직전 팀을 나올 때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지쳐서 가수가 하기 싫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보행) 우리가 눈에 띄는 미모가 아니기 때문에 예쁜 멤버 한 명의 들러리가 되길 원하는 곳도 있었어요. 우리는 그저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었는데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그게 아니었던 거죠.(신디)”

그렇게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재회했다. 이번에는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뭉친 것. 9월 24일 발표한 싱글 ‘이별말’은 먼데이키즈 SS501 제국의아이들 바다 제이 등 수많은 가수의 히트곡을 제조한 한상원 작곡가의 곡이다. 이별에 대한 슬픔과 원망이 담겨있는 가사에 미디엄 템포를 가미해 깊어지는 가을에 어울릴만한 곡으로 탄생했다.

“고음이 강조된 곡이라서 저의 보컬이 도드라지는 편이에요. 보행 언니는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보컬이고 저는 하이톤에 유리한 편이거든요. 우리 둘이 상호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곡 녹음 작업도 수월했어요. 이제는 서로의 장, 단점을 너무나 잘 알아요. 오랫동안 보고 지낸 사이인 만큼 팀 내 불화 걱정 없이 기분 좋게 활동할거예요. 드디어 우리 둘이, 우리 이름으로 데뷔했잖아요.(신디)”

아직 대중은 다 알아채지 못한 레이니의 실력은 업계 관계자들이 먼저 알아봤다. 최근 에어모니터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행보는 이 실력파 여성 듀오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단 하루라도 우리 곡으로 1위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어요. 그 날 하루만큼은 우리 노래가 라디오를 통해 가장 많이 나갔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졌다는 의미잖아요. 굉장히 기뻤죠.(보행)”

레이니 싱글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별말’ 못지않게 ‘여기까지’가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을 쉽게 한다. 실제 멤버들도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할 만큼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에 어울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차차 진한 감수성을 담은 곡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 실력파 듀오 레이니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지금 즉시 ‘이별말’과 ‘여기까지’를 들어보기 권한다. 왜 가요 관계자들이 먼저 극찬을 아끼지 않는지 알게 될 테니……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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