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문지희 웰메이드스타엠 홍보실장 "퓨처스리그 사람들"

입력 2012-10-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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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는 야구다. 남편은 청소년 국가대표 포수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하다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도 경기도 일산에서 실내 야구 레슨장을 운영하고, 주말에는 사회인 야구 리그에서 선수로 감독으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유독 많이 간다. 최근 4~5년 사이에는 2군 퓨쳐스리그에서 뛰거나 혹은 재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까지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남자들이라면 다 고민하는 군대를 운동선수들이 왜 기피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연히 운동선수라고 전부 상무라는 체육부대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상무는 유명한 선수이거나 실력이 뛰어나 테스트에 합격한 선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팀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현역이나 공익요원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한다. 군 복무 기간에는 구단에서 하던 것처럼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전역 후 구단으로 복귀도 쉽지 않다. 군 생활 중 방출되는 선수도 상당수다. 대부분 2군 퓨쳐스리그에서 뛰다가 군대에 간 선수의 경우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줄곧 야구바라기로 살던 이들에게 구단 방출은 세상이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방출 선수로 낙인 찍힌 탓에 재기도 쉽지 않다. 방출이라는 낙인이 꿈을 채 펴지도 못한 젊은 선수들을 낙오라는 깊은 웅덩이에 밀어 넣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는 시련을 겪은 그들이 낙오자가 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갖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김성근 감독이 이끄시는 고양 원더스의 창단은 너무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내 유일한 취미인 야구로 이야기를 풀었지만 정말 내가 바라는 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두려워 스스로가 닫아 놓은 문을 열지 못해 모든 분들이 희망의 끈을 다시금 잡고 세상 밖으로 힘차게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다가오는데 그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며 시련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크게 바뀐다. 내 주변의 야구쟁이들 역시 힘든 시련을 겪었고, 자신들에게 가장 큰 아픔을 준 야구지만 지금도 그들이 원하는 인생은 아닐지라도 항상 웃으며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걸 보면 자랑스럽다. 또 그 에너지로 인해 그들의 새로운 목표로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 또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아무리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생각하며 한 번 크게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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