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3.0시대…'대장금' '겨울연가'에서 K-POP까지

입력 2012-10-05 08:58 수정 2012-10-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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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급 효과 2015년 20조 달해…반한류 등 '역류' 풀어야 할 숙제로

싸이의‘강남스타일’이 꿈조차 꿀 수 없었던 불가능한 일로 보였던 영국의 음악(UK)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다. 지구의 반대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선 수많은 청소년들이 한국 가수처럼 되는 것이 소원이다. 이영애 송일국은 이란에선 국빈대우를 받는다. 일본에선 카라가 지난 한해 벌어들인 수입은 695억원에 달하고 장근석은 일본 톱스타가 받는 모델료 10억원대를 받으며 CF에 나선다. 장나라 장서희 추자현 등 우리 배우들이 중국 드라마의 주연으로 전면에 나서 맹활약을 펼친다. 이병헌 등 한국 스타들은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해 주연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요즘 한류의 풍경이다. 1997년‘사랑이 뭐길래’등 드라마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1998년 HOT에 대한 열기가 폭발했다. 중국 언론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를 지칭하는‘한류(韓流, Korean Wave)’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한류의 실체가 떠올랐다.

“한국역사 5000여년 동안 ‘한류’만큼 가장 큰 문화적 사건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사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수 있다. 드라마 중심의 한류 1.0시대, 그리고 K-POP중심의 한류 2.0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류 3.0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류의 시대가 열린지 10여년 많은 것이 변했다. 초창기 중국 일본 동남아의 중심의 한류는 이제 이란에서 중앙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에 이르기까지 전지구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류의 주역‘대장금’의 이병훈PD와 ‘겨울연가’의 윤석호PD는 “한류가 일기 전에는 외국에 나갈 때 연출자를 알아보거나 초청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중동 국가에서도 연출자를 알아볼 정도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류 분야의 외연도 확대됐다.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한류에서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콘텐츠는 드라마 K-POP 영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만화, 한식, 패션, 한글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들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음악,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층도 다양화했다. 일본의 경우 ‘겨울연가’를 중장년층 여성들이 좋아했지만 K-POP의 경우 10~20대 젊은 층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류는 이제 중장년층만이 아닌 어린이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 한류 팬클럽은 일본 중국 미국 유럽 중남미 중동 등 73개국 843개로 회원수만 670만명에 달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류는 이처럼 진화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0여년 사이에 전지구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한류에 대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민족주의적 담론, 전통과 한국적인 것을 버리고 터보 자본주의화 과정에 동참한 결과물이라는 시각, 거대문화자본이 기획, 조직한 문화산업버전이라는 입장, 한류는 일종의 미국문화의 변종으로 식민지적 수출산업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 한국대중문화의 약진을 바라보는 소아적 문화우월주의의 행태, 미국이 주도해온 글로벌네트워크에 대한 대항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과 담론이 존재한다.

이러한 한류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류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서부터 다른 상품의 수요창출 등 엄청난 경제효과가 있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일본 다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는 한일 양국에서 배용준과 ‘겨울연가’가 창출한 경제부가가치가 2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할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2006년 13억7300만달러, 2009년 26억4000만달러, 2010년 32억달러, 그리고 2011년 43억7200만 달러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2012년 올해 12조원에 달하고 2015년 1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류로 인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0%에 달하는 10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처럼 한류는 다른 산업의 판매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류는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놓여 있다.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일고 있는 반한류, 그리고 완성도와 다양성, 독창성 저하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외면하는 외국인 증가, 한류스타들의 문제 있는 행태로 인한 반감고조, 정부가 전면에 나서 선도하는 한류에 대한 외국정부와 외국인들의 거부감 증대, 한류 콘텐츠 소비와 유통창구로서의 유튜브 등 SNS미디어의 급성장 등으로 한류는 재도약이냐 침체의 늪에 빠지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최근 중국 일본 태국 미국 프랑스 등 9개국 3600명을 대상으로 한류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가 ‘한류가 4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답한 것은 한류가 기로에 서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한류3.0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와 상호교류 활성화를 통한 반한류 해결,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마케팅 창구에 대한 순발력있는 대응 등을 한다면 한류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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