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 마라톤대회 후원사에서 일본 기업 퇴출

입력 2012-09-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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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영유권 분쟁, 민간 외교에도 영향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갈등이 민간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 국제 마라톤대회를 16년간 후원해온 일본 화학소재업체 도레가 협찬사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도레의 협찬으로 매년 12월에 열리는 ‘상하이 국제마라톤’ 기자회견은 11일 시작된 지 5분 만에 갑자기 중단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상하이시 당국은 성명에서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정치 상황을 고려해 이번 마라톤대회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WSJ는 도레가 후원해온 상하이 국제 마라톤대회 뿐만 아니라 14일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꾸미는 퍼레이드 행사에도 일본 팀의 참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관광국은 11일 기자 회견에서 “올해는 일본 팀의 참가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퍼레이드 참가는 현재 상황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0일 오후 일본이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결정하자 기다렸다는 듯 영해 기선을 선포한 데 이어 11일에는 일본의 매매계약 체결에 맞서 해감선(海監船·해양감시선) 2척을 댜오위다오 해역에 파견했다.

상하이시 행사에서 일본 기업이 빠지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하이시 대변인은 “국민간 우호 관계는 중요하지만 영유권 문제에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기업이 빠져도 국제 마라톤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는 전통적으로 중국 내에서도 가장 친일적인 도시 중 하나로, 일본인 방문객도 많아 양국간 문화적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상하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강제 점령당했던 과거사때문에 반일 감정이 분출되기 수월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 사는 일부 일본인들은 국적을 속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4월 상하이 중심가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졌을 때 시위대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부수거나 일본 영사의 사택을 파손하기도 했다.

상하이 국제 마라톤 대회를 16년간 후원해온 도레는 이번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자 회견에서 “지금까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도 “마라톤대회 후원사를 그만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회 공식 웹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도레 주최 상하이 국제 마라톤대회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 테니스대회인 상하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국제육상대회와 함께 상하이의 4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다.

지난해는 2만5000명이 참가했고 올해는 3만명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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