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희준 금융부 기자 "김중수 한은총재, 대내외 활동 평가 극과 극"

입력 2012-09-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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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이사회에서 아시아지역협의회(ACC) 의장으로 선임됐다.

ACC는 2001년 3월 창설돼 아태지역 중앙은행과 BIS간의 상호이해 증진 및 협력을 도모하는 협의회다. 12개 회원국의 수장인 만큼 한국 통화신용정책의 대외적인 위상을 알리는 더 없는 호재다.

하지만 김 총재의 이같은 활발한 대외행보에 마뜩찮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성과보다는 국외행보가 더 화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총재는 이번 BIS ACC 의장직을 수임함으로써 2010년 4월 취임 이래 5번째의 국제금융협의체 의장직을 맡게 됐다. 역대 어느 총재보다도 활발한 행보다.

하지만 김 총재의 국내행보에 대한 평가는 이와는 상반된다. 특히 해외여론 조차 김 총재의 국내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판단은 인색한 편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월간 금융전문지‘글로벌 파이낸스’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악의 중앙은행 총재'를 뽑는 순위에서 김 총재는 평점‘C’를 받아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경제성과보다는 정치적 이해를 감안한 정책 결정을 내리고, 시장 대응에서도 실수를 거듭해 오명을 쌓아왔다는 점이 선정 이유이자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시장이 금리인상을 전망할 때 동결을 결정하거나 동결을 예상할 때 인상에 나서는 등 12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가운데 최소한 절반은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CNBC는 전하고 있다.

국내 여론 또한 불편한 시각이 상존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오죽하면‘김 총재가 퇴임 후 국제금융기구의 중책에 뜻을 두고 활발한 대외활동에 치중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로서 원어민을 능가하는 능숙한 외국어 구사와 국제통화정책에 대한 깊은 식견이 국제사회에서 김 총재의 중임에 판단 사유가 됐다는 점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활발한 대외 행보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국내 통화정책과 함께 했더라면 그 의미에 대해 금융권과 국민들이 더 크게 공감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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