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샤프, 결국 무너지나

입력 2012-09-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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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사면초가…몰락은 시간문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창사 100주년을 앞두고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다.

자금난에 따른 경영 위기, 신용등급 추락, 주가 하락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파산 문턱까지 내몰리고 있다.

샤프의 몰락이 현실화할 경우 일본 전자업계의 생태계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샤프는 내년 3월 끝나는 2012 회계연도에 2500억엔(약 3조58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적자는 전년의 3750억엔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샤프는 현재 시점에서 1조2500억엔으로 불어난 부채 감축 등 재무 상태를 건전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일 5000명의 감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6일에는 겨울 보너스를 대폭 깎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미 기본급의 2%를 삭감했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오사카시 본사와 공장 부지·건물에도 1500억엔의 근저당이 잡혔다.

지금까지는 탄탄한 신용을 배경으로 담보 없이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이유로 샤프의 신용등급을 연달아 강등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5일 샤프의 단기 신용등급을 ‘프라임-3’에서 투기적 등급인 ‘낫-프라임’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샤프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

현재 샤프의 희망은 지분 9.9%를 인수하기로 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투자를 확대해 주는 것이다.

양사는 자본 제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혼하이가 시간을 끌다가 샤프의 경영권을 아예 가로챌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나 파나소닉같은 경쟁사들이 지원 사격에 나설 법 하지만 이들도 동병상련이다.

샤프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다.

일본 정부는 샤프의 위기를 좌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샤프 구제도 결국은 정부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샤프를 주요 거래처로 하는 기업은 5687사다.

샤프가 무너질 경우 일본 제조업과 공장들이 몰려 있는 지역 경제까지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한 대출 부실은 금융권까지 위기로 몰아넣게 된다고 데이코쿠는 지적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샤프는 일본 전체가 나서서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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