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채널이 달라진다]싼 게 비지떡? 이제 고객 입맛에 찰떡같이 맞춰 드려요

입력 2012-09-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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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소셜커머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공연을 15만원에 볼 수 있다면?

10만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여성 구두가 20만원을 호가하고, 명품백 하나가 수 백만원을 오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정도면 가격이면 ‘거장’을 만나는 비용치곤 싸다.

최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세계 유명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와 지휘자 정명훈과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국내 최초 야외원형 극장 오페라 라보엠의 R석 티켓을 15만원에 내놓았다. 원래 가격은 3배에 달하는 45만원이었다. 티몬에 나온 가격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15만원에 티켓을 구입한 구매자는 ‘딜’에 성공한 셈이다.

◇ 소셜커머스의 업그레이드…‘싼 것’ 뿐만 아니라 ‘좋은 것’까지

‘반값 신화‘를 일궜던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공동구매 형태로 일정 인원이 모이면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는 형태에서 점차 오픈마켓화되고 있는 것이다.

초기 소셜커머스는 지역상품을 기반으로 태생하였기 때문에 맛집과 고급레스토랑 딜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T.G.I.FRiDAY'S나 크라제버거와 같은 대형 B2B 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배송상품을 다루는 스토어가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셜 커머스의 소셜적인 측면은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화 시켜 시장을 키우면서 반값이 가능했지만 여러 논란이 일고 소비자의 제품군에 대한 선호를 직접 반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수익을 위해 점점 오픈마켓화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2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고 싸고 좋은 것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도 소셜커머스 영업 전략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셜커머스 구매자 최민영(29세)씨는 “피부 마사지 쿠폰을 사서 많이 이용했지만 딜이 올라오는 가게를 선택할 때 서비스가 들락날락해서 불만이었다”며 “그래서 요즘에는 샴푸나 영화관 티켓같이 어디서나 사도 품질이 같은 상품종류를 주로 사게 된다”고 말했다.

◇ 오픈마켓의 맞수…소셜커머스 경계 모호

소셜커머스의 변화에 오픈마켓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11번가, 옥션과 같은 기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경쟁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오픈마켓인 11번가는 소셜커머스에 익숙해진 고객을 잡기위해 ‘반의 반값 기획전’을 실시한다.

옥션도 ‘울라라 세일’로 가전에 대해 소셜커머스형 판매형태를 취했다. 홍윤희 옥션 부장은 “최근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디지털 가전과 같이 가격비교가 가능한 상품군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소셜커머스형 판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개성이 뚜렷했던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홍 부장은“유통채널이 상호 판매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추세이지만 소셜커머스라는 것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인터넷상의 공동구매의 형식으로 보면 된다. 그때도 몇 명이 모이면 만원이 할인되고 하는 식의 상품판매 방식은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위메프가 쇼핑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지식 쇼핑에 입점하기로 한 것을 필두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두 업계는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위메프는 홈페이지에나 앱에 집중된 구매가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비회원까지 확신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상품엠디(MD)가 적합하고 가격경쟁력 있는 상품만 선정하여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큐레이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과 쿠팡의 상품 개수는 3000~4000개로 이는 상시적으로 수천만 개를 판매하는 오픈마켓의 1만분의 1수준이지만 거래액은 5분의 1에 지나지 않는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며 “이는 고객들의 수요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합리적인 소비 기회를 제공하는 소셜 커머스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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