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택시장 불황에 캐피탈 '울상'

입력 2012-09-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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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주택거래 30% 급감…할부 금융 수익 타격

캐피탈 시장이 자동차 판매와 주택시장 거래 불황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1위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의 8월 내수판매는 지난해 29.9% 감소했고 올해 주택거래량도 7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주택할부금융시장에서 수익이 많이 감소해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캡티브(관계사 제휴) 시장으로 가진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취급액(6월 기준) 1조5767억원에 달했던 자동차 할부금융 부분은 올해 6월 1조6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9554억원이었던 리스금융은 올해 1조 241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불황이 캐피탈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6월 기준 0.46%까지 내려앉았고 연체채권비율도 2%대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국내 2위 캐피탈사인 아주캐피탈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아주캐피탈의 상반기 리스금융-운용 신규취급액도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6월 기준 1638억원에 달하던 리스금융-운용은 올해 27% 감소한 1188억원에 그쳤다. 할부금융 신규취급액은 6018억원으로 지난해 5843억원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다. 총자산순이익률은 1.07%로 지난해 0.74%보다 0.33%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체채권비율은 지난해 3.76%에서 4.10%로 올라섰다.

아주캐피탈 시장의 점유율도 2007년 10%에서 지난해 기준 6%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중기 리스를 많이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에 리스취급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도 상황이 좋지 않다.

롯데캐피탈의 할부금융시장은 지난 상반기 신규취급액이 444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259억원으로 축소됐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할부금융은 28억원에서 26억원으로, 이 293억원에서 146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또 리스금융-운용 시장도 2514억원에서 1668억원으로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해 2.15%에서 1.54%로 내려앉았다.

하나캐피탈의 리스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2469억원으로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1.93%에서 올해 1.66%로 떨어졌다. 연체채권비율은 3.35%수준으로 타사보다 높았다. 당기순익도 지난해 비해 20억원 줄었다. 230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은 210억원으로 줄었다.

이 외 캐피탈사들은 자동할부금융 및 리스 부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면 소비자들은 할부를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할부조차 줄이고 있다”며 “가계가 힘들어짐에 따라 렌털족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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