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홍성국 KDB대우증권 전무 "매력덩어리 국내 기업 창조경영으로 레벨업해야"

입력 2012-09-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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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정체 이유는 현상만 바라본 정책 탓…각국 정부는 효율적 부채축소 방안 머리 맞댈 때

“2012년 금융위기는 이전 불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이데올로기, 인구구조, 생산성 변화에 대한 거대 담론의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이런 변화에 맞는 정책을 찾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더 오랜 조정을 보일 수 있습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는 최근의 글로벌 위기를 시스템 전환과정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단순한 유동성 부족이 아닌 신자유주의 폐단, 고령사회 진입,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노동력 축소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선진국들의 부양정책들이 시장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도 근본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현상만을 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3년 만에 리서치센터로 돌아온 정통 '대우맨' 홍성국 KDB대우증권 센터장은 "국내 기업이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모방경제를 버리고 창조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위기해결 열쇠는 부채 축소=홍 센터장은 변화를 읽은 정책이 나올때까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까지는 주식시장도 제한된 범위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후 3년여간 1700선에서 2200선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유동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근본적 원인보다는 현상에만 정책의 촛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4분기에 이러한 고민들이 가시화되면서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장기 상승추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부채축소(디레버리징)의 효율적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의 경우 과도한 사회복지비 지출로 인해 재정 불균형 심화됐다는데 최근 우리나라도 이러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홍 센터장은 “디레버리징(부채축소)를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 개인들들도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조경제에 집중하라=홍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선도기업이 각 섹터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는 우리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매력 덩어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의 가치평가)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한 단계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모방경제’를 버리고 ‘창조경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1970년대 압축성장 상징인 따라잡기식 경영으로는 글로벌 선도기업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정부와 기업, 학술단체가 힘을 합쳐 혁식적이면서도 품격있는 생존방안을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패소한 것은 모방경제 한계와 선진국들의 보호주의 회귀가 맞물린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홍 센터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위기 진앙지였던 미국, 유럽국가의 보호무역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려는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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