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 앓이' 위에 '김혜윤 바라기'

입력 2012-08-31 12:42 수정 2012-08-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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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팬카페 800여명 활동…5년동안 든든한 후원군 역할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달성한 김자영(21·넵스). 그가 우승 소식을 알릴 때 마다 팬 카페에는 삼촌 팬들이 몰려들었다. 실력은 기본, 미인형 외모와 늘씬한 몸매가 삼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그가 참여하는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중년 남성들이 유독 몰리고 있다.

김자영이 올해 본격적으로 삼촌 팬 시대를 열었다면, 5년 전부터 꾸준하게 김혜윤(23·BC카드)만 바라본 ‘혜윤바라기’들은 골프계 대표적인 원조격 삼촌 팬들이다.

지난 26일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 김혜윤의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다수 남성들이 갤러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혜윤의 소속사 모자를 쓰고 그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등 한눈에 봐도 팬임을 알 수 있었다. 버디를 하면 큰 소리로 환호와 찬사를 보내고 보기를 하면 더 크게 격려했다. 함께 플레이 하는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놓치지 않고 응원했다.

김혜윤의 골수팬인 이종화(42)씨는 “김혜윤의 팬으로 활동한 지 5년이 됐다. 처음에는 그의 스텝 스윙이 신기해 관심을 갖게 됐다가 선수의 됨됨이에 반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응원하러 자주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혜윤이 프로로 데뷔한 2008년 개설된 이 카페에는 8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특히 이들은 서울, 강원, 대전 등 각 지역별로 회원들을 세분화해 팬클럽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다. 1년에 두 번 김혜윤과 정기 라운드 모임을 갖고 식사를 하는 등 끈끈한 정을 보이고 잇다. 삼촌 팬들끼리 그의 이름을 딴 친선골프대회도 열고 있다.

삼촌 팬들은 선수의 부모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김혜윤의 어머니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의 컨디션을 체크하는가 하면 아버지와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사는 얘기를 털어놓는 등 남다른 팬심을 자랑한다. 회사원 은행원을 비롯해 약사 의사 감정평가사 사업가 등 삼촌 팬들의 직업군도 다양하다.

김혜윤에게 삼촌 팬들은 가장 큰 힘이다. 김혜윤은 “제 성격이 묵묵하고 차분한 편인데,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대체로 그런 것 같다”며 “제 성적에 관계없이 늘 한결 같았다. 뒤에서 묵묵히 조력해주신다. 지금은 다들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팬들의 직업이 다양하다보니 특혜(?)를 받기도 한다. 부상을 당하면 팬이 운영하는 정형외과를 찾아가 치료를 받고, 약국을 하는 삼촌 팬이 매번 약을 보내주기도 한다. 그녀의 체력을 위해 직접 산삼을 캐러 다니는 팬이 있을 정도로 팬심이 두텁다.

김혜윤은 “삼촌 팬들은 제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때론 친구 같고, 때론 매니저 같기도 하다. 경기 중에 지쳐 있으면 조용히 오셔서 손에 음료수 쥐어주시고 가신다. 그럴 땐 진짜 뭉클해진다”며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제 임무인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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