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계, 중국산 저가품 공세에 실적 비상

입력 2012-08-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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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에서부터 화학·태양전지까지 중국산 저가품 공세에 적자 행렬

중국의 저가품 공세에 일본 제조업이 휘청이고 있다.

철강에서부터 화학, 태양전지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조업계가 중국산 저가품에 밀려 실적에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0월 합병하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은 전날 2012 회계 상반기(4~9월)에 합계 2400억엔(약 3조4666억원)의 특별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적자 예상 규모는 신일본제철이 1550억엔, 스미토모금속공업이 1280억엔이었다.

이들 업체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시장에 풀리면서 아시아 철강 가격이 떨어져 산하 제철소의 상황이 악화했다는 점을 적자 이유로 들었다.

발표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은 실적이 악화한 효고현의 히로하타제철소와 사카이제철소의 자산 가치를 1200억엔 감손 처리했다.

신일본제철이 사업용 자산을 감소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대량 공급돼 건축 자재 등에 가공되는 열연코일 가격이 현재 t당 560~58달러로 1년7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로 내수용 철강 수요가 급감한 데다 채무 위기 여파로 대유럽 수출도 침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생산 물량을 대량으로 유지하는 것은 국영기업들이 현지 고용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낮춘 것이 아시아 철강 시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중국산 저가품 때문에 고전하는 것은 철강업계 뿐만이 아니다.

일본 화학업계에서는 합성 섬유 원료 가격 하락 때문에, 조선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수주 때문에 각각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부터 전량매입제도가 도입돼 수혜가 기대되는 태양전지업계조차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발전보급확대센터에 따르면 중국산 등 수입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분기 일본 국내 평균 단가는 kW당 49만6000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이 때문에 쇼와셸 석유는 1~6월 태양전지 관련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샤프도 상반기에 태양전지 사업이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 측은 조달 비용이 줄어 유리하지만 경쟁에 노출되는 기업은 대책이 급선무다.

신일본제철은 신흥국 수요를 겨냥해 호주 철강업체와 공동으로 태국 등 7국에서 건축 자재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기술 공여와 신흥국 기업과의 합작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전량매입제도

전력회사가 태양광 풍력 지열 중소수력 바이오매스 등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해 발전비용 이상의 가격으로 전기를 의무매입해주는 제로를 말한다.

매입 가격은 태양광의 경우 ㎾당 42엔, 발전능력 20㎾ 이상 풍력은 ㎾당 23.1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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