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천종우 동국제강 계장 "닭싸움에 얽힌 추억"

입력 2012-08-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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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 나는 부산 용호동 부산제강소 작업반에서 근무했다. 우리 팀의 주 업무는 원재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물류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전산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업무가 인력으로 이뤄졌다. 서로가 힘든 상황을 잘 알았고 이를 독려하기 위해 부서마다 정기적으로 봄가을 야유회를 개최했다. 한 반의 인원이 무려 70~80명의 대가족이었던 지라 야유회를 가려면 관광버스 2대는 동원해야 했고, 팀원들을 인솔하기도 여간 어렵지 않았다.

어느 해 가을, 우리는 경주 보문단지로 단합여행을 떠났다. 팔씨름, 닭싸움, 보물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40:40 닭싸움이었다. 한 동료는 술에 얼큰하게 취해 혼자 넘어지는가 하면, 같은 편인지 모르고 싸우다 넘어지기도 했다. 박장대소의 순간이 여기 저기 연출되고 마지막에는 나와 몸집이 큰 선배 한 명이 남게 되었다.

드디어 결승전 시작, 나는 꾀를 내어 상대방이 체중 반동으로 혼자 넘어지게끔 유도했다. 작전은 대성공! 야유회는 또 한번 웃음 바다가 되었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그 시절, 그 사람들. 모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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