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비동맹회의 참석위해 이란 간다

입력 2012-08-23 07:20 수정 2012-08-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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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과 회동…“국제사회 우려 전달할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는 29∼31일 이란에서 열리는 제16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유엔 대변인실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반 총장은 유엔 수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보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모든 비동맹 회원국들과 외교적인 교류를 확대해야 하는 유엔의 책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의 참석 이유를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어 “반 총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지역의 안정과 이란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협력과 진전이 시급한 사안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기대를 이란 정부에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이들 사안에는 (이란의) 핵개발 의혹과 테러리즘, 인권침해, 시리아 위기사태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번 회의가 개최국인 이란을 포함한 참가국 정상 및 정부와 지속가능 개발에 관한 ‘리우+20’ 정상회의의 후속조치·군축·분쟁 예방·전환기를 맞은 국가들에 대한 지원 등 세계적 핵심 의제들의 해결책을 논의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이 일부 서방 강대국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엔의 수장으로서 회피할 명분이 약한데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접 전달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 총장의 회의 참석을 두고 지난 10일 반 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반 총장의 참석은 좀 이상해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역시 반 총장에게 회담 불참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으로 현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민간인에 대한 유혈진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오늘날 이슬람 진영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이스라엘이라는 암 덩어리’”라는 발언을 해 이스라엘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반 총장은 그런 이란에서 열리는 회의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공간인 만큼 직접 현장에 가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유엔 측의 설명이다.

유엔의 역대 수장들은 3년마다 열리는 비동맹 회의에 관례로 참석했고 반 총장도 지난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15차 비동맹 회의에 참여했다.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은 “반 총장도 이번 회의 참가 여부가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이유로 가지 않는다면 기회 자체를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도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당사국이 돼야 하는 만큼 반 총장이 시리아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엔 당국자도 “비동맹 회의는 대표적인 국제회의의 하나이며 규모와 중요성을 감안할 때 반 총장이 참석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며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다수의 비동맹 회원국들도 이란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회의 불참을 결정한 국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라훌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30여개의 비동맹국 정상들이 참석하며 반 총장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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