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준형 산업부 기자 "땅 공짜로 달라니… 오만한 BMW"

입력 2012-08-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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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입차판매는 전년보다 20.5% 증가한 6만2239대. 내수 차시장이 위축기를 맞고 있지만 수입차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런 수입차 시장의 확대는 한국 자동차산업 성장에 커다란 자양분이 된다. 이 시장을 이끌어온 브랜드는 독일차, 그 가운데에서도 BMW가 손꼽힌다.

이 가운데 BMW는 단연 1위다. 상반기 점유율 23.3%. 1대당 평균판매가가 국산차의 3~4배에 달하는 고급차를 1만5000여대나 팔아치운 셈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 이들의 사업행태는 BMW의 브랜드 이미지와 다르게 3류에 머물러 있어 우려가 이어진다. 분명 제품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는 행태는 국산차에 한참이나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BMW는 조만간 인천 영종도 인근에 드라이빙 센터를 건립할 전망이다. 국내 최초는 물론 독일과 미국에 이은 세계 네 번째 BMW 드라이빙 센터다. 이곳에서 가망고객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한국시장의 영향력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드라이빙 센터 건립을 위한 BMW코리아의 행보의 이면에는 이들의 오만함이 가득하다. 회사측은 이 센터 건립을 위해 3곳 이상의 후보지를 염두에 두고 각 지자체에 부지 무상제공 또는 임대를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국민의 혈세로 일궈진 나라땅을 독일 자동차 회사가 무상으로 쓰면서 자사 고객의 자동차 놀이를 위해 쓰겠다는 심보다.

최근 고객이 차량 결함을 항의하면 이 차를 중고차로 매입, 다시 다른 고객에게 ‘인증중고차’로 되팔다 적발돼 뭇매를 맞고 있는 BMW다. 겉으로는 재단을 만들어 기부에 나서고 있지만 뒤로는 결함차를 속여 팔거나, 나라 땅을 공짜로 먹겠다는 오만이 가득한 셈이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는 분명 반기고 환영할 일이다. 다만 평생 BMW 한번 타보지 못하거나 탈 이유가 없는 국민의 혈세까지 그들의 ‘생색내기’에 남용되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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