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인하’가 분양 성공의 열쇠로 자리잡고 있다. 대내외 경기 악화와 집값 하락 우려에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구조가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 인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미분양 우려가 덜한 알짜 지역도 분양가 인하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오는 23일 1·2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가는 위례신도시내 첫 민간아파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송파구 분양가 심의에서 확정받은 3.3㎡당 1848만원보다 38만원 낮은 1810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았고, 최저 1693만원부터 공급된다. 이는 송파구 평균시세 2204만원대(국민은행 7월말 시세 기준)와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며 강남보금자리지구내 민간아파트 ‘래미안 강남힐즈’의 평균 분양가 (2025만원)과 비교해도 2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분양가는 낮췄지만 시공 품질은 고급화하면서 하루 700~800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분양에 들어가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중 ‘동탄역 우남퍼스트빌’과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 상한액이 3.3㎡당 각각 1040만원, 1043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예상됐던 1050만~1100만원대 보다 낮은 수준이다. 나머지 시범단지들의 분양가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분양 예정인 경기 성남시 삼평동 판교신도시내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도 3.3㎡당 평균 1900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분양될 예정이다. 현재 삼평동 일대 아파트의 시세인 3.3㎡당 2600만원(국민은행 7월말 시세 기준)보다 훨씬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에는 아무리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췄더라도 분양가가 높으면 수요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라며 “분양가 인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