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샤프, 돈 되는 건 뭐든지 판다

입력 2012-08-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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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장 매각·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

위기에 빠진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핵심 사업 매각은 물론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샤프는 9월 말 3600억엔에 달하는 기업어음(CP) 대부분의 상환 기한을 맞는다. 이를 포함해 샤프의 부채 총액은 1조2500억엔에 이른다.

샤프는 주거래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에서 자금을 빌려 CP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이달에만 1500억엔의 신용한도를 확보했다.

미즈호인베스터스증권의 구라하시 노부오 애널리스트는 “샤프는 급전이 필요한 데다 거액의 적자에 빠져 있기 때문에 여러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샤프는 이달 초 내년 3월 끝나는 2012 회계연도에 2500억엔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011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대인 3760억엔의 적자를 냈다.

회사는 주요 사업의 부진이 가뜩이나 취약한 재무 기반을 한층 더 악화시킨다고 판단, 사업 매각과 자산 압축을 골자로 구조 재편을 실시할 방침이다.

LCD 패널 사업 다음으로 큰 복사기 중심의 정보기기 사업과 LED 조명 등의 전자부품 사업, 에어컨을 포함한 공조기기 사업 등이 매각 대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샤프는 이미 해외 대형 자문사를 기용해 매각 사업에 대한 사정에 들어갔으며, 이에 대해 교세라와 야마토하우스공업 다이킨공업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LCD 패널과 휴대폰, 냉장고 세탁기 같은 백색가전 등에 역량을 집중해 재무 건전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샤프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도 대부분 내놓는다.

20억엔 상당의 올림푸스 지분 0.6%와 야마토하우스와 공동 출자한 리튬이온배터리업체 엘리파워의 지분 9.8%도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전체 인력의 9%에 해당하는 5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필요할 경우 추가 감원도 불사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샤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재무 기반 강화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샤프의 앞날은 대형은행들이 어느 선까지 지원할 것인지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샤프의 과거 실력을 믿고 신용을 공여해주고 있다.

샤프는 이외에도 해외 자회사의 자금을 송금받고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약속한 670억엔 출자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테리 궈 혼하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샤프 경영진으로부터 제휴를 취소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9.9% 출자 계약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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