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Fed)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존속의지 등 외화조달의 긍정적 여건이 형성된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의 ‘2012년 7월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및 유동성 상황’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및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117bp(1bp=0.01%포인트)로 전월 말(123bp) 대비 6bp 하락했으며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 14.8bp로 전월(25.6bp)보다 10.8bp 내렸다. 중·장기차입의 경우에도 5년물 가산금리가 204bp로 전월(220bp)과 비교해 16bp 떨어졌다. 다만 1년물은 전월에 비해 신용도가 높은 국책은행의 조달이 상대적으로 적어 상승(13bp)했으나 올해 평균(117bp)보다는 낮은 수준인 106bp를 기록했다.
7월 말 국내은행의 단기 및 중·장기차입 차환율도 각각 124.7%, 168.1%로 순조달을 나타냈다. 단기 및 중·장기차입 차환율이 모두 지난달 순상환에서 순조달로 돌아서며 국내은행들은 유럽 재정위기 국면에서도 외화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올해 중(2010.1~7월) 151.2%를 기록하며 순조달을 유지하고 있다.
차환율이란 신규 차입액을 만기 도래액으로 나눈 비율로 차환율이 100% 이상이면 만기 상환액보다 새로 차입한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외환건전성 비율(3개월 외화유동성, 1개월·7일갭 비율)은 모두 지도비율을 큰 폭 넘어섰다. 7월 말 외환유동성비율은 107.6%로 지도비율(85%)을 22.6%포인트 웃돌았고 1개월갭 비율 및 7일갭 비율도 각각 3.0%, 2.3%로 지도비율 -10%, -3%를 13.0%포인트, 5.3%포인트 상회했다.
금감원은 “이미 확보된 여유자금과 양호한 차입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 단기간 내 외화유동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중장기 자금조달 등을 통한 외화유동성 확충기조를 유지하고 차입선 및 만기 다변화 등의 대응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