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규의 유쾌통쾌]롯데닷컴과 '사기'

입력 2012-08-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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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다.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부터 시작해 취급하는 상품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넓히는 채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사기를 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연예인 이름을 걸고 상품을 팔던 온라인몰들이 그랬고, 소셜쇼핑의 태동기에 값은 싸지만 제값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넘쳐났다. 1만원짜리 스테이크를 5000원 주고 먹으러가면 ‘소셜 손님’이라며 차별대우를 하는 식당도 부지기수였다. 하다 못해 반값 냈으니 반쪽 짜리 스테이크를 내놓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소비자 속이기’행태는 작은 곳 큰 곳 가릴 것 없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닷컴이 오리털 파카 제품의 가격을 속여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010년산 오리털 파카 제품 가격이 19만8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인하됐는데도 종전 판매가격을 출시 가격으로 기재해 할인율을 42%라고 표시하는 ‘사기’를 쳤다.

또 2008년 30만9000원으로 출시된 여성 구두가 15만9000원으로 값이 떨어졌지만 이전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율이 49%라고 속인 것도 드러났다.

대기업의 브랜드를 믿고 물건을 산 소비자들은 허탈하다 못해 믿을 놈 하나 없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이 이 정돈데 중소 온라인몰을 어떻게 믿고 물건을 살 수 있겠냐는 것이다.

롯데 뿐만이 아니다. G마켓·옥션·11번가 등도 지난해 판매업체들로부터 돈을 받고 ‘베스트셀러’ ‘프리미엄 상품’ 등으로 광고하며 특정 제품을 앞쪽에 정렬해 소비자를 속인 경력이 있다. 사실상 ‘사기’를 친 것이다.

올 초 서울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이 30% 정도가 온라인상거래를 통해 피해를 봤다고 했다. 2009년 22.1%·2010년 25.9%에 이어 피해의 증가세는 늘어만 간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의 신장률을 보이며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원은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지난해 30조3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3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기’는 오래 못간다. 신뢰가 무너지면 소비자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면해버린다. 30조가 언제 3조가 될지 모르는게 시장이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고 온라인몰 시장의 붕괴를 막으려면 특단의 처방이 필요하다. 롯데닷컴이 시쳇말로 대놓고 사기를 친 벌이 겨우 500만원이다. 업체가 챙긴 부당이익에 비하면 껌값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사기를 방조하는 지도 모른다.

백지영 쇼핑몰의 허위후기 사건부터 과대광고 허위 기재 등에 대해 전자상거래법을 수정해 사기에 준하는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을 새겨들어볼 때다. 사기는 엄벌로 다스려야 다시는 발붙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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