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개막, 2금융권 역마진 공포

입력 2012-08-07 10:06 수정 2012-08-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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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개막을 앞두고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이 예대마진 축소에 더해 역마진 공포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지난 7월 3.25%에서 3.0%로 인하를 시작으로 한국은행이 하반기 한번에서 두 번 추가인하를 단행, 초저금리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금리 수신예금의 매력을 가진 저축은행, 보험사 및 상호금융권들은 수신금리 인하 압력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에 역마진 상황까지 겹쳐 비상이 걸렸다.

먼저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기존 6%에서 올 들어 4%대로 뚝 떨어졌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정기예금을 운용해 생기는 운용수익률은 현재 3~4%수준에 머물러 역마진 상황에 다다랐다. 게다가 예금을 운용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따라서 초저금리 기조 압력으로 인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경우 역마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들은 역마진 상황이어서 더는 대출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국공채에 투자해 운용하는 거나 저축은행 쪽에 운용을 위탁하기도 하지만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그렇다고 부실한 대출자산을 운용하는데 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권들이 특정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운용수익을 늘리는 방안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은 금감원으로부터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으로 주문받은 상태여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난감해 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 가운데 회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일정비율을 비축한 자금이다. 부실채권이 발행되면 대손충당금으로 메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권에 전체 대손충당금 적립액(4조2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무려 2조원대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게 하도록 주문했다.

이는 상호금융권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저축은행을 비롯 상호금융권은 금감원의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하도록 주문받은 상황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쌓다 보니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보험사들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보험료를 마땅히 굴릴 투자처가 없는데다 운용수익률도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수익률이 5%대에서 지난 4월 4%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올 들어 보험사들은 낮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먼저 롯데손해보험은 이날 2012회계연도 1·4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6억9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해상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9% 감소한 1179억8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부화재 역시 당기순이익은 8.2% 하락한 1123억7000만원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보험사들의 당기 순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어 든데다 지난해 5%가 넘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없다.

6월 금리 인하로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한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 보험사 운용 수익률은 반 토막까지 예상되기도 하다.

이에 손보사들은 일시납부 저축성보험의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하거나 한도를 축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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