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기업 경영 변수로]날씨 알아야 돈이 보인다

입력 2012-08-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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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피해액 연 100조 훌쩍…기업 예산·경영 성과에 큰 영향

지난 6월 기상청은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기업부터 김밥전문점까지 기상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사업자들을 치하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가 벌써 7회째다.

최근 가전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이 이어지기 전에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를 생산하는 가전업체들이 ‘대박’을 누렸다.

▲최근 기업경영에 날씨가 주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상청도 날씨변화를 활용해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기상산업대상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제7회 기상산업대상’시상식. 사진제공=기상청
이처럼 날씨는 기업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에게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지난 2009년 이상기후로 인한 국내 피해액이 106조원(추정)에 이르며, 미국의 경우 지난 2002년에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0%나 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최근 들면서 ‘날씨’는 ‘날씨’ 자체로 끝나지 않고 기업경영의 주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했다.

계절특수와 같은 1차적 효과를 넘어 기업예산과 경영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단순히 기상변화에 따른 제품 생산량 조절이 아닌 ‘날씨’를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요인’의 하나로 삼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

재계 관계자는 “기상예보는 말 그대로 예상에 불과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에 불어닥친 ‘시나리오 경영’에 날씨와 같은 기상변화도 변수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항공과 해운사 등 기상변화에 민감한 업종의 기업들은 일찌감치 기상변화상황을 점검한다. 기상악화시 운항 자체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기상현황파악은 경영의 첫 걸음과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항공·해운업계를 넘어 산업 전방위적으로 날씨경영이 확산됐다. 삼성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설립, 이상기후와 기후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기업들도 원활한 원재료 수급을 위해 기상변화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외부작업이 많은 제조업종도 날씨예보에 따라 작업의 종류나 진행속도를 조절하면서 효율적인 제품을 생산중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정치권도 날씨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일 최봉흥 의원(새누리당)은 기상산업 토론회를 열고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날씨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세계 경제의 80%가 기상변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국가경영에서도 날씨경영을 도입하고 기상정보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기상변화가 기업의 수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만큼 기업경영의 주요변수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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