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한여름 ROCK&樂

입력 2012-08-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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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김창완의 공연에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세상에 다시 없을 잊지 못할 여름밤.

올해 지산은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수많은 인파들이 운집한 가운데 야속하게도 하늘엔 태양이 작렬했고 자비로운 바람 한점이 불지 않았다.

그러나 거대 찜질방과 같은 그곳에서도 사람들의 표정은 맑게 빛났다. 산은 푸르렀고 하늘은 높았으며 빅탑 스테이지와 그린 스테이지에선 라디오헤드, 들국화, 이적, 스톤로지스와 같은 국내와 세계를 아우르는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이 끊이지 않고 울려펴졌다.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가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있다.(사진제공/CJ E&M)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이 '행진'을 열창하고 있다.
그리고 27일 저녁, 3만5천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설의 록밴드 들국화와 데뷔 2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록의 자존심 라디오헤드가 무대에 섰다. 백발의 머리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전인권은 “반갑다” 는 짧은 인사와 함께 수많은 히트곡을 쏱아 냈다.

“행진”을 시작으로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그대와” 등 전성기 못지않은 폭팔적인 고음을 내지르자 20, 30대 관객들이 모두 와 하는 함성을 내질렀다. 특히 “행진”이 울려 퍼지자 모든 관객들은 함께 ‘행진’을 외치며 일제히 땅을 굴렀다.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시작된 레디오헤드 의 공연은 Lotus Flower 부터 시작되었다. 히트넘버인 Karma Police가 울려펴질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떼창'을 부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보컬리스트 톰 요크는 그 특유의 오징어 춤을 선보이며 관객의 호응에 보답했다.

그리고 흥분한 나머지 웃옷을 벗어 던지며 무대를 빠져 나왔다. 열광적인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나온 라디오헤드는 무려 7곡 무르며 무대를 내려갔다.

▲지산 리로즈의 잔디밭에 관객들이 편안한 자세로 공연을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클립”은 끝내 선보이지 않았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부른 Android Pararoid가 울려퍼졌을때 관객들과 라디오헤드는 완전히 하나가 되었고 지산은 하나의 작은 우주가 되었다.

그렇게 잊지 못할 여름밤이, 그리고 한국 Rock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두 그룹의 공연은 끝이 났다. 전설은 그렇게 끝났다. 우리는 아마 이 여름밤의 축제에 대해 긴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관객들이 손으로 평화를 표시하며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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